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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싸움…홍준표 "시비 앞에서 17일 출마선언" vs 이상식 "이상화 후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3-15 08:51 송고 | 2020-03-15 20:50 최종수정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을 이용해 서로 수성을에 봄을 가져 오겠다며 기싸움에 나선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을 이용해 서로 수성을에 봄을 가져 오겠다며 기싸움에 나선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캡처 © 뉴스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수성을 출마 결심을 한 가운데 '빼앗긴 들'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수성을 지역구가 바로 민족시인 이상화의 저 유명한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대표는 '빼앗긴 들에 선 심정'으로 선거에 임해 대구와 보수, 그리고 자신을 위해 봄을 찾아 오고야 말겠다며 오는 17일 '빼앗긴 들' 수성을에서 출마 선언식을 갖기로 했다. 이에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수성을 후보는 "내가 바로 이상화시인의 후손이다"며 오랫동안 보수진영에 '빼앗긴 들~'을 회복하겠다며 맞불을 놓았다.
◇ 대구 명문가 자손 이상화, 수성들을 바라보며 '빼앗길 들' 완성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구절로 시작되는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1926년 개벽 6월호에 실린 시로 우리 문학사에 영원히 빛나는 대표적 저항시다. 이상화는 '대구 이 부잣집'으로 불릴 만큼 대단한 갑부 집안에서 태어났다. 큰아버지 이일우는 국채보상운동을 펼친 서상돈과 더불어 대구 최대 부자로 불렸다. 이일우 집안은 대구 서문시장을 한때 보유하는 등 많은 재산은 물론이고 학자, 의사, 언론인 등을 숱하게 배출해 지금도 대구 최고 명문가로 불리고 있다.

이상화시인은 아버지 이시우씨가 일찍 세상을 뜨는 바람에 큰아버지 밑에서 컸으며 형제들 모두 쟁쟁했다. 형 이상정은 독립투사, 동생 이상백은 우리나라 최초로 IOC(국제올림픽 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 홍준표 '빼앗긴 들~' 시비 앞에서 17일 수성을 출마 선언 …"대구 시민이자 내 마음"
홍 전 대표는 지난 14일 대구의 대표적 명소 수성못 둔치에 세워진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시비앞에 서서 "현 문재인 정권에 대한 대구 사람들의 마음이다"고 했지만 그 마음에는 자신도 들어 있었다.

이어 홍 전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화요일(17일) 오후 2시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 앞에서 대구 수성을에서 대구 시민들의 시민 공천으로 홍준표의 당부를 묻기로 했다"며 출사표를 던지겠다고 알렸다.

그는 "(이번 선거 승리를 통해) 문정권을 타도하고 2022년 정권 탈환의 선봉장이 될 것이다"면서 "탈당은 무소속 후보 등록하기 직전인 3월 25일에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00만 당원 동지 여러분! 이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저를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며 "반드시 승리하고 원대 복귀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이상식 "난 월성이씨, 이상화의 후손"…이번 봄 '빼앗긴 들' 수성을 찾겠다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수성을 후보는 거물 홍준표 등장에 이상화 시인을 거론할 자격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대구 경신고를 나와 경찰대 5기 수석입학, 행정고시 합격, 대구와 부산경찰청장 등 엘리트 코스를 거친 뒤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던 이 후보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상식은 민족저항시인 이상화의 후손이다"며 "시류에 영합하고 불의와 타협하는 것은 이상식이 아니다"고 이상화 시인의 삶을 모델로 삼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수성을에 다시 봄이 오고 있다"는 말로 오랫동안 보수진영에 내주었던 '빼앗긴 들' 수성을을 찾아오고야 말겠다고 했다.

◇ 항렬은 이상식 후보와 이상화, 이병철 등과 월성이씨 39세손 

월성이씨는 경주이씨의 다른 말이다. 일반적으로 중시조 이거명을 1대로 해 항렬을 이어오고 있다.

이상화 시인은 '상'(相)자 돌림의 월성이씨 39세손으로 이상식 후보와 항렬이 같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도 월성이씨 39세다.

월성이씨 40세는 희(熙)자 돌림으로 이건희 회장이 대표적이며 41세는 재(在)자 돌림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40~50대 월성이씨 주류를 이루고 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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