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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행…박지원 "洪당선, 黃낙선으로 신세 역전"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0-03-12 15:28 송고 | 2020-03-13 11:27 최종수정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2일 오후 경남 양산시 선거사무소에서 "양산을 떠나 대구로 간다"며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침통을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 News1 여주연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드디어 대구를 향해 움직였다. 홍 전 대표는 12일 오후 "양산 시민들께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양산을 떠나 대구로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미래통합당 탈당은 대구지역 예비후보 등록 직전에 하겠다"며 곧 출마지역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우리 당 현역 지역을 나가기 곤란하며 김부겸·주호영 의원과 30년 동안 호형호제했기에 대구 수성갑은 아니다"고 해 출마지가 '대구 수성을'임을 숨기지 않았다.  

미래통합당 공천 기회마저 박탈당한 홍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통합당 본거지인 대구에 뛰어 들 것이라는 말은 지난 주말부터 정가에 파다하게 나돌았다. 대구지역 통합당 후보들은 물론이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홍 전 대표 입성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해 왔다.
이른바 티켓 파워(표를 모으는 능력)가 뛰어난 정치인 중 한 명인 홍 전 대표의 대구행에 대해 여러 분석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일치된 의견은 '통합당이 골치 아프게 됐다'다.

◇ 통합당 대구 최다선 주호영 "당 선거 어려움이"- 박지원 "洪 당선에 한표, 黃 낙선시 대권도 멀어져"

홍준표 전 대표가 대구 중에서 '수성을'을 택할 예정인 가운데 수성을에서 17~20대까지 내리 4차례 당선된 주호영 통합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지역 신문에선 '수성을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하고 11일 저녁에는 대구에서 저녁식사하고 간 것으로 안다"며 수성을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21대 총선에선 이웃 선거구인 '수성갑'으로 옮겨 출마하는 주 의원은 홍 전 대표 출마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무소속이 많아지면 당이 선거를 치르는 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말로 통합당의 수성후보 뿐 아니라 통합당 전체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정가 족집게로 불리는 등 흐름을 잘 읽는 것으로 정평난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21대 총선 뒤 홍준표 전 대표와 황교안 대표 운명이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이날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홍준표 전 대표가 당선 됐을 경우에 황교안 대표와 대선 후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는 것 아닌가"라고 하자 "황교안 대표는 종로에서 이낙연 전 총리에게 패배할 때 사실상 어려워진다"며 "홍준표 전 대표는 상당한 파괴력을 가지고 대구에서 당선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주장했다. 그 경우 현역 의원이 홍 전 대표에게 흐름이 넘어간다는 것.

이상식 민주당 대구 수성을 후보는 홍준표 전 대표 출전을 대비해 '이슈'선점 대책 등 준비에 들어갔다.페이스북 캡처 © 뉴스1
이상식 민주당 대구 수성을 후보는 홍준표 전 대표 출전을 대비해 '이슈'선점 대책 등 준비에 들어갔다.페이스북 캡처 © 뉴스1

◇ 수성을 민주당 후보 이상식 "洪이 온다니 짜릿"…19대 대선 2라운드-검경 OB전 등 대립각 형성에 분주

대구 지역 정가에선 홍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수성을 등에 나설 경우 최대 피해는 보수층 표를 나눠먹을 통합당 후보에게 돌아 갈 것으로 봤다. 그렇다고 더불어민주당 후보들도 마냥 표정관리할 형편도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슈가 홍 전 대표에게 집중될 경우 표를 모으는 작업에 큰 지장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 수성을 후보인 이상식 전 부산경찰 청장은 12일 "대통령 선거 후보로 나선 홍준표 전 대표와 맞상대 한다니 짜릿하고 가슴이 뛴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면서도 '이슈'선점 당하지 않기 위해 대립각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경찰대 출신으로 MB(이명박)정부 청와대 비서관실 근무, 대구· 부산경찰청장을 지낸 뒤 2017년 19대 대통령선서 때 문재인 캠프에 들어가 영남지역 공동선거대책 위원장을 지냈다.

이 후보는 이러한 점을 십분 활용해 △19대 대통령 선거 2라운드 △ 경찰과 검찰출신의 한판 대결 등 유권자 주목 끌기 아이템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이 후보는 정치 신인답게 최대한 낮은 자세로 거물 홍준표와 싸우고 있는 자신을 부각할 예정이다.

반면 홍준표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 심판론'과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비열한 음모'등 보다 큰 그림을 내세워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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