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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산단 노동자 74%, 작업복 개별세탁…유해물질 전파 우려"

전남노동권익센터·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조사
"통근버스 운행않고 조식 식당도 없어 열악"

(영암=뉴스1) 박진규 기자 | 2020-03-10 13:58 송고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 전경/뉴스1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 전경/뉴스1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대불국가산단 노동자들 상당수가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하는 것으로 조사돼 유해물질의 2차 노출과 함께 전파가 우려된다.

전남노동권익센터는 이보라미 전남도의원(정의당·영암2)의 요청으로 지난 2월 국가산단인 대불산단 노동자 150명을 대상으로 건강복지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작업복 전용세탁소와 통근버스 필요성, 조식식당 수요 등에 대해 이뤄졌다.

조사 결과 대불산단은 유해물질 취급 사업장이 64%에 달하며, 이곳에 근무하는 노동자의 74%는 작업복을 개인 부담으로 집에서 세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세탁을 전액 부담하는 경우는 13%, 회사 일부 부담은 4%에 불과했다.
이같은 현실로 대불산단 노동자들은 작업복 전용세탁소 필요성에 80% 공감했고, 62.8%는 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출퇴근 수단은 94%가 자가용 차량을 이용하며, 평균 소요시간은 20~30분으로 조사됐다.

통근버스 운행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82%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64%가 이용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조식식당 설치는 응답자의 58%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대불산단 근로자들은 유해물질이나 중금속 등이 가득 묻은 작업복을 집에서 세탁함으로써 가족들의 건강까지 침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광주, 순천 등 다른 지방산단은 물론, 여수국가산단 등은 통근버스가 무료로 운행되는데 반해 대불산단은 통근버스가 운영되지 않아 많은 노동자들이 불편을 감수하며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길주 전남노동권익센터장은 "작업복 세탁소, 통근버스, 조식식당과 관련한 조사는 노동자의 건강복지 실태를 알아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대불산단 노동자들의 작업복 세탁 제공은 노동자의 기본적인 권익"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오는 11일 오후 2시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04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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