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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공룡' 구글의 코로나19 대응법…"가짜뉴스 막고 딥마인드까지 동원"

선다 피차이 CEO, 임직원에게 '구글만의 코로나19 대응사례' 소개
"가짜뉴스 삭제하고 의료기기 만들고"…구글의 코로나19 대응법은?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2020-03-08 17:20 송고 | 2020-03-08 17:39 최종수정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 AFP=뉴스1

희망의 2020년 새해를 맞은 기쁨도 잠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신종 전염병 확산에 그야말로 '패닉' 상태다.

기술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IT 기업들은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현지시간) 임직원에게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구글의 노력'이라는 메일을 발송했다.

그는 "유튜브팀은 '의학적 치료를 받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잘못된 콘텐츠를 신속하게 삭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구글 광고팀은 지난 6주간 코로나19를 활용한 수만 개의 광고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또 피차이 대표는 "아시아 지역 사람들이 지난 몇 주간 직면해온 일이 이제 유럽과 미국에서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며 "구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계속 연락할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되는 사고 대응팀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은 WHO, 보건복지부 등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제공하는 실시간 데이터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피차이 대표는 "이용자들이 백신 정보, 여행주의보 등을 검색하기 위해 구글을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으며 일례로 미국의 경우 지난주 '코로나19 방역 관련 조언' 검색량이 1700% 급증했다"며 "구글은 'SOS경보'를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최신 뉴스와 예방책, WHO 홈페이지 이동하기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구글 SOS경보는 검색창에서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구글은 허위정보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도 펼치고 있다. 유튜브 팀은 '의학적 치료를 받지 않고도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콘텐츠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있다.

구글광고 팀은 WHO와 정부기관의 공익광고를 제외한 업체가 '코로나19'를 활용할 경우 모든 광고를 차단하고 있다. 피차이 대표는 "이렇게 삭제된 광고만 수만 개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구글은 구글플레이를 통한 코로나19 관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관리도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다. 피차이 대표는 "구글플레이는 개발자가 민감한 사건을 수익 목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며 "의료 또는 건강 관련 콘텐츠,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잠재적으로 해로운 기능이 있는 앱은 콘텐츠 정책을 통해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의 코로나19 'SOS경보' 이용화면. 구글 검색창에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제공) © 뉴스1
구글의 코로나19 'SOS경보' 이용화면. 구글 검색창에 '코로나바이러스'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구글 제공) © 뉴스1

한편 구글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등이 늘어나며 학업과 근무에 지장이 생긴 이용자를 위해 유료로 제공하고 있던 협업 소프트웨어 'G스위트'(G Suite) 화상회의 기능을 오는 7월1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피차이 대표는 "학교가 문을 닫은 홍콩, 베트남에서 수십만명의 학생이 교육용 G스위트를 활용하고 있다"며 "전 세계 모든 G스위트와 교육용 G스위트 이용자는 메신저 '행아웃' 미팅의 고도화된 화상 회의 기능을 오는 7월1일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코로나19 관련 의료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선보인 '알파고'를 만든 구글의 인공지능(AI) 계열사 딥마인드는 코로나19 치료법 개발을 위해 단백질 구조를 연구하고 있다.

피차이 대표는 "딥마인드는 의료분야 AI인 '알파폴드' 시스템을 이용해 코로나19를 일으킨 바이러스 'SARS-CoV-2'의 단백질 구조예측 연구를 하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 예측은 실험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지만 초기 공개를 통해 관련 연구를 가속하고, 바이러스의 기전과 향후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글 생명과학 관계사인 베릴리는 발열에 대한 알림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증의 조기진단 및 치료를 지원하는 몸 부착형 '소형온도패치'를 개발하고 있다. 피차이 대표는 "바이러스 감염 사망률이 높은 노인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구글 클라우드는 싱가포르 정부 등과 협력해 시민들이 자주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는 챗봇을 웹사이트에 구현했다. 나아가 구글은 WHO와 정부 기관의 코로나19 광고 캠페인을 위해 총 2500만달러(약 297억7500만원)의 비용(광고크레딧)을 지원했다.

마지막으로 피차이 대표는 "코로나19의 확산 상황이 계속 변화함에 따라 구글은 모든 이용자, 파트너, 고객 등에 도움을 줄 더 많은 방안을 고민하고 계획할 것"이라며 "직원들도 서로를 따뜻하게 보살펴 주길 바라며, 사무실 운영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신속하게 내릴 수 있게 리더들이 매일 회의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구글은 한국,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 임직원에게 재택근무를 적극 권고하고 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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