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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코로나로만 봐선 안 돼…신천지 본질 파헤쳐야"

전문가가 본 이만희 사과②…"코로나로만 보기엔 협소"
"코로나뿐 아니라 사회-가정에 얼마나 피해 주는지 파헤쳐야"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020-03-07 05:16 송고
이금재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회 위원장. (이금재 신부 제공) © 뉴스1
이금재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회 위원장. (이금재 신부 제공) ©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신천지의 끝이 아니다. 코로나19 하고만 연관해서 신천지를 다루기엔 너무 협소하다."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지 46일 만에 확진자 수가 6593명까지 늘었다. 이중 신천지 교인과 그 관계자만 60%를 넘는다.
이만희 총회장이 직접 침묵을 깨고 지난 2일 엎드려 사죄했지만 신천지 관련 확진자 수는 계속해서 수를 늘리고 있다. 여기에 생활치료센터, 병원에 입소하지 않겠다거나 시·도 지방자치단체에 비협조적인 교인들도 늘면서 추가 신천지 관련 확진자 수의 급등도 예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천지 전문가는 코로나19 사태에서의 신천지의 태도뿐 아니라 그 이후를 내다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천지 팩트체크'의 저자이자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회 위원장 이금재 신부는 7일 "코로나19에 한정된 측면에서만 신천지 문제를 바라보기엔 너무 협소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 신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신천지는 자신을 포장할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전환할 것이다. 전국이 어려운 상황 속 120억이란 거금을 기부한다며 '국민 고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포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천지 측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20억원을 기부하려 했지만 대구시와 공동모금회가 기부금 반환을 결정하면서 기부로 이어지진 못했다.

이 신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천지에 대해 국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로 신천지의 실체가 일반 국민에 많이 알려진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신천지 내부에선 이탈보단 결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천지의 현 상황에 대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보인 신천지의 태도들을 봐야 한다. 이 총회장의 기자회견과 그간의 신천지의 모습을 보면 '우리가 최대 피해자'란 생각이 강하게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신천지 교인들은 '이 총회장이 나를 대신해 무릎을 꿇는 수모를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신도들은 '이런 시기에 더 믿음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아야 영생으로 간다'는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이 신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내다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코로나19는 시간이 지날수록 방역당국의 노력으로 진정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코로나19 측면에서만 신천지를 바라보면 신천지의 문제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신천지의 결속력은 더 강화될 것"이라며 "앞으로 신천지는 더 지하화, 음성화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에 방해가 된 것도 분명히 문제 삼아야 하지만 더 깊은 것은 그것을 넘어 신천지가 실제로 이 사회와 가정에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고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신부는 "신천지의 40%가 청년들이다. 그들의 미래와 삶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그 부분을 고려해 신천지의 본질을 파헤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관계자 등이 5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통령접견요청과 신천지 강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관계자 등이 5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통령접견요청과 신천지 강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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