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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마스크 업체 5곳 "정부랑 계약못하겠다" 선언...공적물량 차질빚나

정부, 125개사와 계약 체결…5개사 "계약 않겠다" 뜻 전달
조달청, 생산 중단 선언 이덴트와는 "다시 납품계약 추진 중"

(세종=뉴스1) 박기락 기자, 이훈철 기자 | 2020-03-06 16:58 송고
이덴트 홈페이지© 뉴스1
이덴트 홈페이지© 뉴스1


마스크 생산업체 5곳이 사실상 정부와의 공급 계약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내달 초까지 일일 마스크 생산량을 1400만장까지 늘리려던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6일 마스크 공적물량 확보를 위한 계약 진행상황 관련 자료를 통해 6일 낮 12시 기준 전체 131개 계약대상 생산업체 중 125개사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직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업체는 6개 업체로, 이중에는 정부의 무리한 요구로 마스크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치과용 마스크 생산업체 '이덴트'도 포함돼 있다.

신선숙 이덴트 온라인 쇼핑몰 대표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가 마스크 제조업체에 생산량 80%를 일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그동안 자부심을 갖고 생산해왔던 이덴트 마스크 생산이 중단됨을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이어 신 대표는 "조달청에서 생산원가 50% 정도만 인정해 주겠다는 통보와 일일생산량 10배에 달하는 생산수량 계약을 요구하고 있다"며 마스크 생산 중단 이유는 정부의 무리한 요구 탓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조달청은 이 같은 이덴트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계약 과정에서 원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원자재 등의 거래 명세서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잘못 전달됐다는 해명이다. 또 조달청은 현재 이덴트와도 다시 납품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나머지 5개 업체는 사실상 정부와 계약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품 가격, 물량 등을 놓고 정부 측과 이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공적 마스크 조달량 확대와 및 생산 능력 제고를 위해 무리하게 마스크 업체들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와 마찰을 겪은 이덴트는 당초 치과용 의료용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로, 치과 등에 의료용 마스크를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마스크 물량이 부족해졌음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매일 오전 11시쯤 일괄 주문을 받는 등 치과 의사들의 신뢰가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정부가 공적 마스크 확보와 생산 능력 제고를 위해 해당 업체에 치과 공급을 막으면서 무리한 납품 물량을 요구하면서 '생산 중단'까지 선언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편 조달청은 '이덴트'를 포함해 납품 계약을 거부한 5개 마스크 업체와도 원만한 협의를 통해 납품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kirock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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