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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만에 돌아온 외국인…4조 넘던 순매도세 끝낼까

美 금리인하로 원화 강세…수급에 유리한 여건
"코로나 고점 확인되면 반도체, IT 등 다시 살듯"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2020-03-05 06:05 송고
뉴욕 증권거래소. © AFP=뉴스1
뉴욕 증권거래소. © AFP=뉴스1

외국인이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8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함에 따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배경으로는 미국의 깜짝 금리인하를 계기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각국의 정책 공조 기대감이 높아졌고, 미 금리인하에 따른 원화 강세로 외국인의 한국 주식 매수 조건이 좋아진 점이 꼽힌다.

아직 코로나19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선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기에는 이른 시점이지만 미국의 깜작 금리인하를 계기로 투매에 가까웠던 매도세는 잦아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153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3일까지 7거래일간 총 4조5571억원 규모의 순매도 행진을 끝냈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힘입어 전날 코스피 지수는 45.18p(2.24%) 오른 2059.33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7거래일간 판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2조1369억원), SK하이닉스(6231억원) 등 반도체 종목이 상위권을 자리했다. 그러나 전날에는 그간 팔아치웠던 삼성전자를 다시 1746억원 순매수했다. 이외에도 KT&G(451억원), SK텔레콤(253억원), 엔씨소프트(237억원) 등을 사들였다.

외국인이 돌아온 계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급 금리인하였다. 연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에 미리 대응하기 위해 긴급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열고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1.00~1.25%로 종전 대비 50bp 인하했다. 통상적인 금리 조정폭인 25bp의 2배에 해당하는 '빅컷'(big cut)이다. 연준이 긴급 FOMC를 열고 빅컷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이후 12년만이다.
그러나 연준의 깜짝 행보는 오히려 미국 증시를 놀라게 했다. "이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거냐"는 우려감을 증폭하면서 다우산업(-2.94%), 나스닥종합(-2.99%), S&P 500(-2.81%)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다만 유럽과 아시아, 한국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정책 공조 기대감이 높아졌다. 국내 증시에선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금리인하로 크게 하락하는 등 외국인 수급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졌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7.4원 내린 1187.8원에 마감했다.(원화 강세)

미국의 긴급 금리인하를 계기로 투매에 가까웠던 외국인 매도세는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달러 약세와 미국 민주당 경선 결과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 완화 등이 외국인 매수와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면서 "달러 약세와 신흥국 통화 가치 반등은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인 코로나19 확산 정점이 확인되면 외국인들도 본격적으로 국내 증시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장 많이 팔았던 반도체, 정보기술(IT)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가 매수세로 전환되는 시기에 지수반등이 나타났다"면서 "코로나19 확산 기조가 진정되고 투자심리가 살아날 때 주식시장을 이끌 종목은 외국인 수급 유입 가능성이 높고, 업황 개선 기대감이 있는 반도체, IT 관련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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