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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논란 김승환 교육감 "집단의 시대, 이성 마비 시켜"

“마스크, 반드시 써야 하나?” SNS 게재 글 논란
교육청 "착용하게 하거나 착용 못하게 한 적 없다"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2020-03-03 12:36 송고 | 2020-03-03 15:46 최종수정
김 교육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대책본부 격려·방문’을 내용으로 한 글을 올렸다. 사진은 격려방문 모습.(김승환 교육감 페이스북 캡쳐)© 뉴스1
김 교육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대책본부 격려·방문’을 내용으로 한 글을 올렸다. 사진은 격려방문 모습.(김승환 교육감 페이스북 캡쳐)© 뉴스1

“집단은 이성을 마비시킨다. 집단의 시대가 반드시 노리는 것은 희생양이며, 반드시 하는 일은 마녀 사냥이다.”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이 3일 개최된 전체 직원회의에서 한 말이다.
김 교육감은 이날 직원들에게 이성적인 사고와 행동을 강조하며 올바른 삶을 살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집단의 시대에서의 희생양과 마녀사냥을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쏟아지는 비난 여론에 대한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교육감은 최근 “마스크, 반드시 써야 하나”는 자신의 생각을 SNS에 올린 것 때문에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김 교육감이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격려·방문’ 내용의 글이다.

김 교육감은 7장의 사진과 함께 “매일 이어지는 격무 속에서도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에 저는 교육감으로서 깊은 고마움을 느낀다.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이 한 없이 예쁘기만 하다”고 적었다.

문제는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이었다. 사진 속 직원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상태였다. 김 교육감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를 본 A씨는 “교육청에서 확진환자가 나오면 전북교육이 마비된다. 모두 마스크를 쓸 수 있게 해 달라. 소모임도 자제해 달라”고 했다.

이에 김 교육감은 “우리 직원들의 건강과 전북교육을 염려해 주셔서 고맙다”라면서도 “이 시기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써야 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혹시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 감염자로 봐야 하기 때문인가. 회식이나 소모임을 자제해 달라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면서 “많은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감염이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인가”라고 말했다.

A씨는 김 교육감의 답글에 “지금 같이 확진자가 3000명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자신과 서로를 위해서 마스크 쓰는 것은 필수 같다”면서 “전북이 타지역에 비해 확진자가 안 나와서 그렇지, 지금 상황이 심각하지 않은 것은 아닌 것 같다. 걱정스러워 드린 말씀인데 교육감님의 마스크에 대해 생각하시는 바를 알게 됐다"고 적었다.

김 교육감은 A씨의 답글에 “네. 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면서도 “다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다수의 견해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이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우리나라의 '공포 바이러스'가 집단화돼 가고 있다”고 답했다.

김승화 교육감 페이스북 글© 뉴스1
김승화 교육감 페이스북 글© 뉴스1

김 교육감은 이후에도 한 차례 더 마스크 착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SNS를 통해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틀 뒤인 3월1일에도 '건강하면 마스크 쓰지 말라'는 미국 공중보건 전문가의 주장을 담은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과도한 마스크 사용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육감은 이전부터 코로나19의 과도한 대응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과도한 공포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스크에 대한 발언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란 게 교육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교육청 안팎에서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마스크 착용에 대한 김 교육감의 회의적 시각이 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은 본인 스스로 자율적으로 판단하라‘는 게 김 교육감의 생각이다. 본인의 건강상태는 본인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하거나, 착용하지 못하게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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