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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시장에 쏟아진 마스크 "넌 어느 별에서?"…'사지맙시다' 불매 운동도

매점매석했던 물량 추정, 공적마스크 공급에 "가격 떨어지기 전에 팔자"
"정가보다 비싸게 사지는 말자" "일정기간 거래품목 제외해야" 의견도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20-02-28 11:23 송고
중고나라에서 '비싼 마스크' 불매를 촉구하는 글을 확인할 수 있다. © 뉴스1
중고나라에서 '비싼 마스크' 불매를 촉구하는 글을 확인할 수 있다. © 뉴스1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마스크가 갑자기 중고나라에 대거 등장했다. 그동안 사재기해 놨던 물건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공적 마스크 공급에 나서면서 마스크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서둘러 '매점매석' 물량을 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일부에서는 사재기꾼들에게 '본때를 보여주자'며 이런 마스크를 사지말자고 독려하고 있다. 마스크를 너무 비싼 값에 판매하려는 게시글에 '사재기꾼'이라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나마 나은' 가격인 2000~2500원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에는 구입을 원한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리는 형국이었다.
28일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시장에는 다양한 마스크 판매 글 및 구매 글이 올라와 있다.

번개장터에서 마스크가 장당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 뉴스1
번개장터에서 마스크가 장당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 뉴스1

마스크를 장당 3000~4000원 선에서 판매하는 판매자들은 "비싼 값에 구매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싸게 판매한다"고 해명하며 글을 올렸지만 댓글에는 "사재기" "식약처와 국세청에 신고하겠다"는 비난이 일었다.

장당 2500원에 마스크를 사겠다는 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주로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기 위해 급하게 마스크를 조달했다.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대체로 장당 1700~2500원의 가격대를 제시했다.
"마스크 비싸게 사면 사재기 업자들 배불러주는 꼴" "마스크 공적 물량이 풀리길 기다리자"며 불매를 촉구하는 게시글도 올라왔다. "발등에 불난 업자님들 처치 곤란한 마스크를 1000원에 사드리겠다"며 조롱하는 글도 볼 수 있었다.

이처럼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과 판매자·소비자 간 갈등에도 마스크가 거래되는 이유는 시중에서 마스크 물량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에서는 KF80·KF94 마스크가 동이 났거나 장당 3000원 이상으로 매우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공적 판매처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중고시장을 비롯한 유통 전반의 마스크 가격이 함께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약국에서는 장당 1500원, 농협마트에서는 800~1900원 선에 판매할 전망이다.

당근마켓은 마스크 장당 판매가격을 2000원 이하로 제한했다. 당근마켓은 "공지한 가격을 초과해 판매하는 게시글은 서비스에서 노출되지 않는다"며 "이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게시글을 발견하면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국세청에서는 지난 25일부터 전국 마스크 제조·유통업체 263곳을 일제 점검하기로 했다. 마스크를 사재기하면서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세금을 탈루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국세청은 일자별 생산·재고량과 판매 가격, 거래 자료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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