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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15명 본선행…민주당 1차경선 '현역 프리미엄' 재확인(종합2보)

비례 권미혁 의원 포함하면 6선 이석현, 5선 이종걸 등 7명 현역의원 본선행 좌절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희비 엇갈려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장은지 기자, 정연주 기자, 김민성 기자 | 2020-02-27 00:12 송고 | 2020-02-27 08:42 최종수정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1대 총선 1차 경선 발표를 하고 있다. 2020.2.2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1차 경선은 예상대로 '현역의원 프리미엄'이 압도적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4·15 총선에 나설 후보를 결정하는 첫 경선 결과 발표에서 총 29개 지역구 가운데 현역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한 지역은 15곳으로 현역의원 강세를 재확인했다.

최운열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두 차례에 걸쳐 1차 경선지역 30곳 중 29곳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밤 10시에 나온 경선결과 1차 발표에서는 15개 경선 지역구 중 총 8곳에서 현역의원이 본선행 티켓을 따냈고, 밤 11시를 넘겨 진행된 2차 발표에서는 14개 지역구 가운데 7곳에서 현역의원이 승리했다.

1·2차 발표결과를 종합하면 총 15명의 현역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해 '현역 프리미엄'을 확인했다. 

1차 발표에서는 △울산 북구 이상헌 의원 △경기 남양주을 김한정 의원 △경기 부천 원미을 설훈 의원 △충북 제천·단양 이후삼 의원 △충남 당진 어기구 의원 △충남 논산·계룡·금산 김종민 의원 △전북 완주·진안·무주·장수 안호영 의원 △제주 제주시을 오영훈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했다. 

2차 발표에서는 △서울 중랑갑 서영교 의원 △서울 은평을 강병원 의원 △서울 서초을 박경미 의원 △대전 유성을 이상민 의원 △경기 파주갑 윤후덕 의원 △경기 광주갑 소병훈 의원 △경기 성남 분당갑 김병관 의원이 현역 날개를 달고 경선을 통과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반면 다선 중진 의원들의 본선행 좌절도 나왔다. 경선 결과에 따르면 경기 안양 동안갑 경선에서 6선의 이석현 의원은 민병덕 후보에게 패배해 7선 도전에 실패했다. 이 지역에 도전장을 낸 비례대표 권미혁 의원도 공천에서 탈락했다. 

5선의 이종걸 의원도 경기 안양 만안 경선에서 강득구 후보에게 패배했고, 3선의 이춘석 의원은 전북 익산갑 경선에서 김수흥 후보에게 밀렸다. 또한 3선의 유승희 의원도 서울 성북갑 경선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 출신 김영배 후보에게 패배해 4선 도전이 좌절됐다. 

앞서 1차 경선 결과에서 재선인 신경민 의원과 3선 심재권 의원이 탈락한 데 이어, 이날 발표된 총 29곳의 경선 지역 가운데 총 6곳에서 현역 의원이 탈락했다. 초선 비례대표인 권미혁 의원까지 합치면 총 7명의 현역의원이 본선에 가지 못했다. 

한편 원외 인사를 보면 △서울 영등포구을 김민석 △서울 강동구을 이해식 △부산 서구·동구 이재강 △대구 달성군 박형룡 △대구 달서을 허소 △경남 진주갑 정영훈 △경남 창원마산합포 박남현 △서울 성북구갑 김영배 △경기 안양시동안구갑 민병덕 △경기 안양시만안구 강득구 △전북 익산시갑 김수흥 △부산 사하을 이상호 △울산 남구을 박성진 △경남 거제 문상모 후보 등이 공천을 확정했다.  

한편 부산진구을은 김승주 예비후보의 서류미비로 인해 개표하지 않았다. 

신경민 의원(왼쪽)과 김민석 전 의원. © 뉴스1


한편 20년만에 살아 돌아온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은 이번 1차 경선의 주인공이었다. 

1차 경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 서울 영등포을은 현역의원의 패배로 결론났다. 3선에 도전한 현 주인을 상대로 20년만에 도전장을 낸 옛 주인이 지역구를 탈환했다. 

서울 영등포을에서 3선에 도전한 신경민 의원(재선)은 이 지역에서 15·16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에게 본선행 티켓을 내줬다. 

두 사람은 경선을 앞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일찌감치 지난 12일 공천면접에서 날카롭게 맞서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신 의원은 김 전 원장의 '정치 철새' 이력을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했고, 김 전 원장은 무제한 토론과 검증을 요구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신 의원은 공천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영등포에 철새란 철새는 다 모였다"며 "지역의 적폐와 철새들이 다 좀비로 태어나 민주당의 지지기반과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김 전 원장이 민주당을 떠난 뒤 복귀한 정치이력을 겨냥한 것이다. 

김 전 원장은 1990년 정계에 입문, 15대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해 최연소(32세)로 당선된 뒤 재선에 성공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정몽준 대선후보 간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정 후보 측 국민통합21로 옮기면서 당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김 전 원장은 신 의원이 자신의 과거 정치 이력을 건드리자 무제한 토론을 통해 함께 검증하자고 응수했다. 이후 신 의원은 경남 봉하에 내려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만나 덕담을 들은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여론전을 펼치기도 했다.

서울 강동구을에서는 3선 구청장 출신이 선전하며 현역의원을 꺾었다. 지역주민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전직 지자체장들이 현역 의원에게 큰 위협이 된다는 것을 증명했다. 3선의 심재권 의원과 현재 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해식 전 강동구청장(3선 구청장) 간 대결은 3선 구청장을 지낸 이해식 대변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심 의원은 이 지역에서만 6번 출마해 3번 당선됐고 20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맡았다. 이 전 구청장은 32세 때 강동구 의원을 시작으로 서울시의원(재선), 서울 최연소 3연임 강동구청장을 지낸 '풀뿌리 정치인'으로 재임 중 지역에서 호평을 받았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성북구청장을 지낸 김영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서울 성북갑에서 지역을 탄탄히 다져온 유승희 의원의 4선 도전을 제지했다.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에 출마한 박남현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과 대구 달서구을의 허소 전 청와대 행정관도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세 후보 모두 문재인 청와대 출신이다. 

반면 경기 부천 원미구을의 서헌성 전 청와대 행정관과 경기 남양주을의 김봉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은 '문재인 청와대 프리미엄'에도 불구, 현역의원의 벽에 밀려 경선에서 탈락했다.

한편 이번 경선은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당원 투표(50%)와 일반시민 투표(50%) 결과를 합산한 뒤 여기에 여성·청년·정치신인 등에 대한 가산점을 더하고,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자 등에 대한 감점을 반영했다.

당 중앙선관위는 이날 저녁 1차 경선 발표 예정지역 후보자 또는 대리인들의 입회 하에 개표를 진행했다. 합산 점수는 공개하지 않고 1위 후보자만 발표했다.


seei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