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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 한국인 입국 제한하는 중국의 '이율배반'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0-02-25 16:42 송고 | 2020-02-25 19:15 최종수정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초기, 미국이 중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자 강력하게 반발했던 중국이 한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자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어 ‘이율배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지난 1월 21일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중국에 대한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며 여행경보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미국은 1월 31일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한 여행 경보도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미국이 이같은 조치를 취하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이 공포를 과장하고 있다”며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미국을 따르는 국가를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했다.

그랬던 중국이 ‘코페르니쿠스적 전회’를 했다. 최근 들어 중국에서 확진자가 급감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국이 한국발 입국자 제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

23일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 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1명까지 줄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일일 확진자 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확진자가 급증하자 중국은 ‘한국발 코로나’ 역유입을 걱정해야 할 형편이다.

아직까지 중앙정부 차원에서 명시적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지방정부들이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속속 내놓고 있다.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중심도시인 옌지의 차오양촨 국제공항은 한국인만 들어오는 전용통로를 개설했다. 한국인을 우대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인이 한국인과 접촉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산둥성 웨이하이, 칭다오 등 일부 지역에선 한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을 강제 격리하고 있다.

상둥성 웨이하이시가 한국발 입국자 전원을 격리 조치하겠다는 긴급통지문 - 중국산업경제정보망 갈무리 

더 나아가 중국 공산당의 대변인이라고 할 수 있는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은 한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후시진은 24일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 "한국에서 들어온 모든 사람을 격리시켜 중국으로의 역유입을 막아야 한다. 한국 입장에선 서운할 수 있겠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후시진 환구시보 편집장 - 환구시보 홈피 갈무리

미국이 중국인 입국을 제한하자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던 중국이 정작 한국인의 입국 제한 조치를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중잣대의 전형이다. 중국이 국제문제에 이중잣대를 들이댈 때 어느 누가 중국을 믿고 따를 수 있을까?

더욱 가관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그러들자 중국이 관련국에 훈수를 두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인민일보 등 중국의 관영언론은 최근 한국과 일본, 이란, 이탈리아를 예로 들며 중국의 우한 봉쇄 같은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훈수를 두기 전에 사과부터 하는 것이 '상식' 아닐까? 중국이 코로나19를 전세계에 수출(?)하지 않았던들 이런 야단법석은 애초에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염치없는 중국. 중국이 염치를 회복하지 않는 한 돈이 아무리 많아도 2류국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