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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 대신 공익"…신종코로나 맞선 '2030 디지털 네이티브' 일냈다

개발력 갖춘 2030 커플·청년들, 공익적 가치 위해 머리 맞대
전문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Do It Yourself 성향서 비롯"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정윤경 기자, 송승호 기자 | 2020-02-06 07:00 송고 | 2020-02-06 09:52 최종수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마스크 재고 부족으로 인한 구매수량 제한 안내문이 게사돼 있다.2020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역량으로 문제 해결에 나선 젊은 2030 세대의 행보가 연일 화제다. 

젊은 개발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을 국민들을 위해 신종 코로나맵, 알리미 등 각종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만들어 배포하는 등 정부나 기업도 하지 못하는 민첩한 디지털 대응 능력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디지털 네이티브'(어릴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라는 점과 이윤이 아닌 공익적 가치를 위해 나섰다는 점이다. 자비를 털어 서버를 운영하겠다는 '배려심'도 동일하다. 이런 웹사이트 운영은 개발 방법 등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의 서버비(월 기준)가 발생한다.

가장 먼저 공개된 '코로나 상황판(wuhanvirus.kr)'은 태국에 머물고 있는 젊은 부부인 권영재, 주은진씨가 개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가짜 정보들이 넘쳐난 후 부부는 사흘간 개발에 매달렸고 지난달 29일 상황판이 탄생했다. 상황판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진자와 사망자, 확진자, 치사율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뉴스1>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이들은 본인들을 '디지털 노마드'라고 소개하며 지난해 6월부터 미국과 제주도 등을 여행하며 원격으로 근무하는 개발자라고 밝혔다. 

확진자들이 방문했던 이동경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코로나 알리미(corona-nearby.com) 역시 공익적 가치를 추구하는 4명의 청년이 머리를 맞대 탄생했다.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4명의 대학생(김준태·박지환·이인우·최주원)이 만든 이 사이트는 국내 확진자 동선에 초점을 맞췄다.

알리미는 '멋쟁이 사자처럼' 대표이자 '서울대 출신 천재해커'로 유명한 이두희씨가 운영 서버비를 전부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또 한 번 주목받았다.

이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접속자가 이렇게 많으면 대학생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서버비가 나온다"며 "멋쟁이 사자처럼은 코로나 알리미를 개발한 대학생들에게 서버비 100%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알리미의 실시간 접속자는 최대 4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30일 대학생(경희대) 이동훈씨(27)가 공개한 코로나맵(coronamap.site)은 확진자들을 색깔별로 분류하고 이들이 방문했던 장소를 점을 찍어 선으로 연결한 점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바이러스 확진자 수, 유증상자 수도 볼 수 있다.

이씨가 사비로 맵을 운영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이버가 움직였다. 네이버는 코로나맵이 쓰고 있는 네이버 지도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비용을 조회수 1억회까지 지원해주고 그 이후 비용도 이씨가 감당이 어렵다면 추가 지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선한 영향력'은 퍼져나갔다. 지난 4일 우한폐렴닷컴(https://woohanmap.com)도 등장했다. 안양에 거주하는 20대 개발자 커플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이들은 "주말에 만나서 우한 폐렴 정보사이트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 도메인부터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들 역시 자비로 현재 사이트를 운영 중이다.  

위에서부터 코로나 알리미, 코로나맵, 코로나 상황판. © 뉴스1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이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Do It Yourself(스스로 하라)' 성향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한 세미나에서 디지털 네이티브·Z세대에 대해 중점을 두고 발표한 바 있는 김재환 PWC컨설팅 파트너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궁금한 것들을 스스로 찾아 해결하는 것에 적극적이다"라며 "직접 찾아보니 '사람들이 알아야겠다'고 판단되는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소통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정보를 제한적으로 얻었지만 이 세대들은 SNS와 유튜브 등 손쉽게 정보를 얻어왔으며 능력만 있다면 이같은 사이트를 개발해 손쉽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v_v@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