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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체' 티몬 이용자 급감에도…블록체인 간편결제 '차이' 100만 돌파

'차이' 앱이용자 100만명 돌파…5개월새 5배 '급증'
서비스 핵심인 '티몬' 이용자는 정작 급감…코인 결제 도입 '난관'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9-11-14 07:30 송고
소셜커머스 티몬의 창업자인 신현성 테라 대표. © News1 이광호 기자
소셜커머스 티몬의 창업자인 신현성 테라 대표. © News1 이광호 기자

신현성 티몬 창업자가 주도하고 있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의 간편결제서비스 '차이'의 이용자가 월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블록체인 대중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과 더불어 애초에 신 대표가 구상했던 암호화폐(코인) 기반의 코인 결제서비스가 아닌 탓에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사업자와의 직접적인 경쟁 상황에 놓여 시장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상존한다. 
◇페이코 아성 넘보나…'차이' 출시 5개월만에 100만 이용자 달성

14일 통계·분석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 '차이'의 월간순이용자(10월 MAU, 안드로이드+IOS 합산)가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출시 당시 차이 이용자는 20만명에 불과했지만 불과 5개월새 5배가 넘는 이용자를 확보한 것이다.

전체이용자 중 안드로이드 비중은 68만명으로 쇼핑을 즐기는 30~34세 여성이용자가 전체의 50%에 달했다. IOS 이용자 또한 3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선 차이가 매달 공격적으로 가맹점을 늘리는 동시에,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이용자 급증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서비스마다 다르지만 차이 앱을 통해 결제하면 최대 20%까지 할인해주는 마케팅 공세를 퍼붓고 있고 티몬에 이어 야놀자, 비씨카드, CU, 신세계면세점 등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가맹점을 꾸준히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부터는 뷰티 브랜드 '미샤'의 운영사인 에이블씨엔씨의 온라인 마켓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최초 1회에 한해 5000원을 즉시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이같은 큰 폭의 할인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차이 측은 "블록체인을 통해 운영비를 대거 줄인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차이 관계자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복잡한 지불 체계를 대폭 간소화해 가맹점과 소비자들이 각각 2~3%에 달하는 결제 수수료를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상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에선 차이와 파트너십을 맺은 업체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1000만 이용자를 넘긴 삼성페이·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어렵겠지만 이용자 400만명 수준인 페이코 등 후발주자를 위협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현성 의장이 티몬 이후 주력 사업을 블록체인 결제 쪽으로 두고 있어, 파트너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중"이라며 "당장 규제 탓에 코인 기반 결제는 어렵겠지만, 블록체인 대중화를 내걸고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쿠팡 강세는 현재진행형…차이 성과는 '체리피커' 탓?

차이의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유통업계에선 "곧 그칠 바람에 불과하다"며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코인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인 시각 탓에 신 의장의 애초 계획과 달리 코인 기반 결제가 불가능해졌고 결과적으로 기존 간편결제 사업자와 동일선상에서 생존싸움을 벌여야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시장에서의 핵심은 블록체인의 효용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싸고, 빠르게 배송하는 것"이라며 "테라 블록체인의 중심인 티몬 이용자가 차이 적용 이후에도 그대로인 것은 단순히 싸다는 것으로 승부를 볼 수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테라 서비스의 핵심으로 꼽히는 소셜커머스업체 티몬의 10월 순이용자는 910만명으로 차이 결제서비스 적용 이전인 지난해 11월 대비 30만명이 급감했다. 같은기간 190만명이 증가, 1500만명의 이용자를 모은 쿠팡에게 계속 밀리는 모양새다. 특히 업계 2위인 위메프(1070만명)와의 격차도 여전히 160만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또다른 관계자 역시 "코인이 원활히 유통되고, 코인을 통해 소비자와 가맹점주, 테라-차이 모두 이익을 봐야하는데 현재는 기존 간편결제 사업자와 크게 다르지 않은 구조"라며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테라 역시 운영비 부족으로 지금과 같은 마케팅을 계속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신 의장은 지난해 블록체인 플랫폼 '테라'를 구축하면서 자체 코인인 테라코인과 루나를 통해 코인 기반의 블록체인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해 소비자와 가맹점 간의 운영비를 줄이고 코인을 통해 이용자 보상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테라의 마케팅비도 충당하려던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인에 대한 정부의 기준이 나오지 않자, 기존 간편결제 사업자와 비슷한 방식의 서비스를 내놓을 수 밖에 없었다. 

블록체인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 대표가 애초에 구상했던 보상형 코인 기반의 결제서비스가 법적으로 허용돼야 국내 결제서비스들과의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보상형 코인 도입에 대한 정부의 반대 의사가 여전해 유통 부문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도 해외 기업에 밀리진 않을지 두렵다"고 말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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