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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쿨파] 홍콩 시위에 성조기 등장, 그 의미는?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9-07-30 13:35 송고 | 2019-09-03 15:56 최종수정
28일 홍콩에서 송환법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홍콩은 역사 이래 동서양의 충돌과 융합이 발생하는 지점이었다.

18세기 자본주의를 앞세운 영국은 봉건주의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청나라와 아편전쟁을 벌여 홍콩을 할양받았다.

이후 홍콩은 서구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동양에 전파하는 전초기지가 됐다. 홍콩은 동서양이 절묘하게 융합되며 ‘동양의 진주’로 거듭났고, 특히 세계화 시대를 맞아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런 홍콩이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사실 중국 입장에서 이제 홍콩은 필요하지도 않다. 이미 선전의 국내총생산(GDP)이 홍콩을 추월했다.

베이징은 홍콩을 수복한 이후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오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이번 송환법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축적된 분노를 한꺼번에 분출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시작은 홍콩정청이 중국으로 범인 인도가 가능한 송환법 제정을 추진하면서부터다.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이 제정되면 홍콩의 민주인사도 중국에 끌려갈 것이라며 송환법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반송환법 투쟁은 2개월째 진행되고 있으며, 30일 현재 총인원 700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그런 반송환법 시위에 미국의 성조기가 등장했다. 28일 시위에서 일부 시위대가 성조기를 들고 행진에 참여한 것.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한 시위 참가자가 28일 홍콩 센트럴지역에서 열린 집회에서 성조기를 들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홍콩 시위의 본질은 미국을 대표로 하는 자유민주주의 진영과 중국을 대표로 하는 전체주의 진영과의 싸움이라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표출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은 홍콩은 중국 땅이라며 홍콩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광 중국 국무원 홍콩 판공실 대변인이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그러나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민간인권전선은 “홍콩은 ‘중국의 홍콩’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홍콩’”이라며 맞서고 있다.

인권전선은 “엄청난 외국자본이 홍콩에 투자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홍콩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타국 정부도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홍콩 정치에 간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인권전선의 주장을 무시하고 홍콩에 인민군을 투입, 시위를 강제진압 할 수 있다.

그러나 베이징은 중국의 베이징이지만 홍콩은 세계의 홍콩이다. 공산당이 홍콩에 인민군을 투입할 경우, 제2의 천안문 사건이 될 것이며, 천안문 사건과 비교할 수 없는 후폭풍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인민군 투입은 전세계에 한 약속을 깨는 것은 물론 덩샤오핑의 유훈을 뒤집는 것이다. 덩샤오핑은 홍콩 반환 당시 “앞으로 50년간 홍콩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국제사회에 약속했다.

시진핑은 이미 덩샤오핑의 유훈을 폐기했다. 덩샤오핑은 중국이 미국을 확고하게 앞설 때까지 은인자중하며 실력을 기르라는 ‘도광양회’의 외교지침을 남겼다.

시진핑은 이를 무시하고 일대일로를 추진하며 패권야욕을 드러냈다. 이로 인해 미국과 무역전쟁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시진핑이 도광양회에 이어 일국양제마저 폐기한다면 전세계 자유진영의 단결을 초래해 무역전쟁보다 더한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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