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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는 신예, 배우 김성철의 뜨거운 2018년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2018-08-28 08:00 송고
배우 김성철 인터뷰/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배우 김성철 인터뷰/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단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예다. 대중에게 널리 얼굴을 알린 것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다. 교도소 세계에 대한 '빠삭'한 실전 이론을 자랑하는 법자 역할로 눈도장을 찍었다.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자랑하며 성공적으로 드라마 데뷔를 마쳤다. 이후 지난 7월 방송된 KBS '투 제니'에서는 어리숙하지만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순애보를 간직한 남자주인공 ‘정민’ 역할로 또 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드라마는 단 두 작품이지만, 뮤지컬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스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고 2014년 뮤지컬 '사춘기'로 데뷔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미스터마우스' '팬레터' 등의 무대에 올랐고, 2017년에는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 신인상을 수상했다. 탄탄하게 쌓아올린 내공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점차 활동 반경을 넓히는 중. 오는 10월에는 영화 '배반의 장미'를 통해 스크린에도 데뷔한다. 누구보다 뜨거운 2018년을 보내는 배우 김성철과의 인터뷰다.
 Q. ‘투 제니’를 통해서는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어떻게 봤나.

“2부작이어서 그런지 영화같은 느낌으로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성공적으로 마쳐서 다행이다. 아무래도 내가 배우로서 낼 수 있는 색깔이나 매력 부분 중 노래라는 것을 버릴 수는 없는 것 같다. 드라마 안에서 노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도 않지 않나. OST에 참여하는 경우는 있지만, 극중에서 음악을 하는 장면 자체가 나오는 작품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 제니'는 내게 더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 다행히 시청자 분들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Q. 총 촬영 기간은 어느 정도였나.
“한달 정도 걸렸다. 아무래도 음악 드라마이고 공을 많이 들인 드라마다. 음악이 들어가는 장면은 기본 3~4시간 정도 찍었다. 그날 그 신만 다 찍어도 성공이었다.”
© News1 KBS 캡처
© News1 KBS 캡처

Q. ‘투 제니’에 대한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내가 주변의 평가를 듣는 사람은 아니어서 찾아보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드라마이고 더 많은 분들이 보신 것 같긴 하다. ‘드라마 봤다’고 연락이 많이 왔다. 연락이 끊긴 친구들, 동창들, 교회를 같이 다녔던 형제 자매들로부터.(웃음)”

Q. 김성철은 어떤 청춘이었나.

“연기만 했다. 연극영화과 학생이었고 데뷔하고 나서는 ‘프로일꾼러’로 지금까지 살고 있다. (웃음)”

“연기는 입시 연기를 하면서 배우기 시작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는 내가 셰익스피어를 제일 잘 아는 줄 알았다.(웃음) 친구가 연기학원을 다니는데 재밌어보여서 학원에 가게 됐다. 그 전에는 내 인생에 연기가 들어올 것이라는 생각을 못 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친구는 3개월만 하고 나갔고, 저는 그때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연기 과외까지 받았다. 내 연기의 87%는 그때 완성이 되지 않았나 싶다. 사람이 10대에 가장 많이 자아가 성립된다고 하지 않나. 입시 연기를 배운 1년 동안 내 연기의 87%가 성립이 된 것 같다. 입시만이 아니라 인생을 많이 배운 것 같다 (웃음)”

Q.친구는 중도 포기를 했는데 김성철은 그럼에도 연기를 더 하고 싶었던 이유는 뭔가.

“내가 끈기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직업 같았다. 이거라면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겠다 싶었던 거다. 학창시절에는 공부를 하는 게 의문이었다. ‘이거 왜 하는 걸까’ ‘이게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런 공부들도 제게 도움이 많이 됐을 거다.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면 문학은 더 제대로 배우고 싶다.”

Q. '투 제니'의 박정민처럼 트라우마를 극복한 경험은 있나.

“모든 사람이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지 않나. 딱히 어마어마한 트라우마는 없는 편이다. 긍정적인 편이어서 그런 것 같다. 힘든 순간도 있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극복하려 한다. 지금 인터뷰를 하는 것, 인터뷰마다 사진 촬영을 하는 것도 다 극복하면서 임하고 있다.(웃음) 배우로서 더 나아가되, 욕심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욕심을 부려야할 때 아닌가.

“욕심을 부리면 다른 이에게 피해를 줄 수 있더라. 대학을 다닐 때 그 생각을 했다. 그때는 눈에 불을 켜고 다녔다. 사람들이 ‘독기’가 있다고 하곤 했다. ‘미친놈’ 같았다. 나는 그때 그냥 최고가 되고 싶을 뿐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어리석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살다 보니까 내가 욕심을 부려도 안 될 건 안 되고, 될 건 되더라. 주어진 운명을 따라서 최선의 노력을 할 뿐이지, 그 이상의 것을 바라지 말자고 생각한다.”
배우 김성철 인터뷰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배우 김성철 인터뷰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Q. 스스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연기를 가르쳐 준 선생님이 도인같고 굉장히 ‘올드스쿨’이셨다. 그래서 그런지 저도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한다. 클릭 한 번이면 돈도 보낼 수 있는 세상이고 저 역시 그런 삶에 익숙하다. 하지만 가끔은 핸드폰도 멀리 하고 명상도 많이 하는 편이다. 조금이라도 내가 속이 깊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Q. 노래의 재능은 느낀 건 언제부터인가.

“뮤지컬을 하면서 노래를 더 열심히 하게 된 것 같다. 노래는 자신있는 장르는 아니었다. 공연을 하면서 만난 배우들의 장점을 파악하고 노래를 녹음해서 계속 들으면서 연구를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노래실력이 조금은 늘더라. 신기했다. 가장 최근에 한 ‘미스터 마우스’라는 공연을 할 때 처음으로 ‘나도 노래를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으로 공연을 올렸고, (노래에 대한) 좋은 평가도 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Q. 어떤 평가였나.  

“그전까지는 ‘신선하다’ ‘매력적이다’ ‘역할과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때는 ‘노래가 늘었다’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중점적으로 연구한 것의 성과가 나왔구나 싶었다. 그 이후 ‘슬기로운 감빵생활’ 준비하고 촬영하는 과정이 거의 1년 정도 됐는데, 노래를 놨다. 성대도 근육이라 노래도 계속 해야 유지가 되고 성장을 할 수 있다. 그런데 1년 동안 놓으니까 잘 안 되더라. 이번에 ‘투 제니’를 준비하는데 큰일났다 싶었다. 왜 노래가 안 되지? 어느 정도 올려놨던 거 같은데? 생각하다 다시 처음부터 생각하는 마음으로 가사 하나, 음정 하나 신경쓰면서 불렀다. 보컬 레슨 받으면서 준비했다.”
© News1 tvN 제공
© News1 tvN 제공
Q. 주목 받는 신예다. 무슨 연기를 하든 긴장한 것 같지 않고,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것 같다는 인상도 받았다.

“오히려 더 소중하게 대한다. 그 순간 집중하고 이 캐릭터로서 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한다. 오버하지 않고. 제 연기 철칙 중 하나는 오버하지 않는 것이다. 아까 말했던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Q. 연기의 길이 어떤가. 작품을 할 때마다 극복하는 기분인가, 아니면 즐기는 마음인가.

“재밌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할 때는 너무 힘든데 결과적으로 수척해지는 제 얼굴과 땀을 보면 행복하지 않나 싶다. 물론 재미도 있고. 연기를 준비하는 과정은 머리 아프고 스트레스 받지만 내가 이 캐릭터로 잠시 살았구나 싶어서 좋다.”

Q. 드라마 첫 데뷔작인 ‘슬기로운 감빵생활’이었다. 많은 배우들이 탐내는 작품으로 데뷔하게 된 것도 남다른 기분이었을 것 같다.

“나는 너무 축복받은 인간이구나 싶었다. 법자 역할을 하고 싶어하는 배우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내가 하게 되다니 그럼 누구보다 잘 해내야지 싶었다. 나를 선택한 제작진의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했다.”
배우 김성철 인터뷰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배우 김성철 인터뷰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Q. 자신있는 장르나 캐릭터가 있나.

“스릴러나 악역? 의외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선한 역할을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어릴 때 악역이나 정신적으로 복합적인 면이 있는 캐릭터에 매력을 많이 느꼈다. 스스로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데뷔하고 나서는 주로 선하고 짝사랑하는 역할을 많이 맡는다. (웃음) '악역하면 되게 섹시하고 멋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닌가? 내 착각 속에 살았나' 싶었다. (웃음) 그런 악역 꼭 해보고 싶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아직 어리지만 완전 어린 나이는 아니고, 배우로서 시작이지만 어쩌면 아직 시작도 안한 시기인 것 같다.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거다. 나이가 들어도 풋풋한, 순수한 연기를 하는 배우이고 싶다.”


i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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