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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브라질서 고개 숙였던 김영권, 러시아서 완성한 역전 드라마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18-06-28 03:01 송고
축구대표팀 김영권이 2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45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이 골은 심판의 노골 선언 후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2018.6.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축구대표팀 김영권이 27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45분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이 골은 심판의 노골 선언 후 비디오 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2018.6.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4년 전 브라질에서 고개를 숙였던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이 러시아에서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 리그 최종 3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비록 1승 2패로 조 3위에 머물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4년 전 브라질 대회에서 1무 2패로 망신을 당했던 한국은 '세계 1위' 독일을 무너뜨리면서 자존심을 회복했다. 

한국 축구가 브라질 월드컵 이후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 동안 김영권도 힘든 나날을 보냈다. 브라질 대회에서 주전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영권은 한국이 기록한 6실점의 책임을 뒤집어 썼다. 당시 김영권은 '자동문'이라고 불리는 등 굴욕의 시간을 보냈다. 

브라질 월드컵 불과 2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할 때 주역이었던 김영권은 2년 만에 처지가 완전히 바뀌었다. 
월드컵 후 김영권은 소속팀에서 큰 부상에 시달리고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잃어갔다. '중국화' 논란도 있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른 이란과의 월드컵 예선에서는 경기 후 "관중들의 커다란 응원 소리 때문에 선수들 간 소통이 힘들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김영권은 새롭게 등장한 김민재(22·전북), 권경원(26·톈진 취안젠) 등 후배들에 밀려 지난 3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렇게 김영권의 두 번째 월드컵은 오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김영권은 경기에 꾸준히 출전, 경기 감각이 올라와있다. (경기력에 대한) 논란을 스스로 잠재웠으면 좋겠다"면서 김영권을 월드컵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다시 태극마크를 단 김영권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국내에서 열린 평가전부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김영권은 신체 조건이 좋은 스웨덴, 발이 빠른 멕시코 공격수들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또한 중앙 수비 파트너인 장현수가 잦은 실수를 범하면서 정신적으로 흔들릴 때 수비진들을 리드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김영권은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상대로도 적절한 판단으로 수비를 책임지면서 무실점에 일조했다. 더불어 후반 추가 시간에는 공격에 가담,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으면서 한국의 대회 첫 승을 안기기도 했다. 

4년 전 월드컵에서의 실패와 이후 계속된 부진과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김영권은 러시아에서 마지막 날 환하게 웃으면서 제대로 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김영권은 경기 후 눈물을 보이면서 "4년 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이번 월드컵을 통해 그 고통이 조금이나마 나아져 다행"이라면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니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더 희생하고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dyk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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