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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플랜트 한번 수주에 10억~20억弗…못하면 '꽝'"

조선업계 올해 수주 달성 '해양플랜트'에 달렸다
과거 부실 수주 경험에 "무리한 경쟁은 없다"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8-06-16 08:00 송고
대우조선해양의 고정식 해양플랜트 플랫폼(자료사진)© News1
대우조선해양의 고정식 해양플랜트 플랫폼(자료사진)© News1

"해양(플랜트)은 물량이 크고 액수가 크기 때문에 하나를 하면 10억~20억불을 하고 못하면 제로다. 하반기에는 해양 물량 확보에 노력을 해서 하반기 안에는 해양에서 가시적인 수주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난 간담회 자리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하반기까지 예상된 발주 일정을 고려했을 때 상선과 특수선에서 70억달러의 수주가 예상된다며, 올해 수주 목표액인 73억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해양분야에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6일 조선업계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회복세를 보이는 해양플랜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우조선과 함께 빅 3라고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도 해양플랜트 수주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장 3사는 미국 석유업체인 '셰브런'이 발주한 로즈뱅크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해양프로젝트에서 맞붙는다. 영국 로즈뱅크 가스전에 설치될 이 설비는 지난 2013년 현대중공업이 19억달러에 수주했지만 유가가 급락하면서 셰브런 측이 2016년 12월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로즈뱅크 FPSO 프로젝트는 규모가 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국내 빅3 조선사들의 수주목표액은 현대중공업의 132억달러, 삼성중공업 82억달러, 대우조선해양 73억달러다. 이번 FPSO 공사를 수주하게 되면 각사는 목표 수주액의 15%~30%를 충당하게 되다. 
대우조선은 정성립 사장이 밝혔듯이 수주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지만 기대가 되는 것은 맞다"며 수주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도 낙관할 수는 없지만 과거 한번 수주했던 사업이기 때문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 시장의 회복세에 삼성중공업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FPSO 공사를 수주한 전력이 있으며 2017년에도 국내 업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해양공사 두건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플랜트 수주는 조선 3사가 구조조정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현대중공업의 경우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주가 발생하지 않아 마지막으로 수행 중인 프로젝트가 오는 7월말 완료되면 약 3200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하게 된다. 

다만 조선 3사는 일감 확보를 위해서 무리한 수주 경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양플랜트 사업의 경우 규모가 커 한번의 수주로 많은 일감을 확보할 수 있지만 과거 무리한 수주 경쟁이 국내 조선산업 자체를 불황으로 밀어 넣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을 감안하더라도 무리한 수주를 통해 회사 자체의 경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수주를 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선사들은 수지가 나지 않는 프로젝트는 입찰을 할 수 없는 구조"라며 "조선 3사 모두 지난 3~4년 동안 해양플랜트로 인해서 수조원 규모의 적자를 봤고 이를 통해 학습효과가 있었던 만큼 아무렇게나 중구난방으로 수주를 하는 경향은 이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형플랜트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중국, 싱가포르 조선사들과의 '가격경쟁'에서 국내 업체들이 구조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발주사가 가격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향후 수주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말 노르웨이의 스타토일이 발주한 요한카스트버그 FPSO 사업의 입찰 경쟁에서 싱가포르의 해양플랜트 전문 조선사인 셈코프마린이 한국업체들보다 15%가량 낮을 금액을 적어내 사업을 따내기도 했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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