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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협상때 한미군사훈련 중단…8월 UFG 취소될 듯(종합)

트럼프-매티스 사전 논의…美부통령 "통상훈련 계속"
北 신뢰 쌓기·美 전략자산 전개 비용 부담 불만 속내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2018-06-13 14:02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섬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 북미정상회담 후 공동합의문에 서명을 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시사해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일단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2일) "우리는 군사훈련(war games)을 중단할 것이고 우리에게 (이것은) 엄청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그것(연합훈련)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연합훈련은) 도발적이고 이런 상황 아래에서 우리는 포괄적이고 완전한 거래를 협상하고 있다"며 "군사훈련은 적절하지 않다. 언젠가는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미 군 당국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대북 억지력과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 확인 차원에서 방어적 성격의 연합훈련을 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발언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상 국면에서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연합훈련을 먼저 중단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신뢰를 쌓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비용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함에 따라 한국과의 방위비분담금(SMA)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려는 속내도 함께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와 B-52 등이 연합훈련을 위해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한반도로 전개될 때 막대한 비용이 들며 미국이 대부분을 부담한다고도 했다.

13일 외신들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 의회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오찬에서 6개월마다 실시하는 연합훈련은 중단하되 통상적 태세훈련은 계속한다고 말했다.

송영무 국방부장관(왼쪽)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2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서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 News1 성도현 기자

한미 군 당국은 매년 2월 '키 리졸브'(KR)와 야외 실기동 독수리훈련(FE),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연합훈련을 했는데 북한과의 협상 국면에서는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육·해·공군 및 해병대 차원의 훈련은 정상 진행된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전날 "현 시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정확한 의미나 의도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아직 연합훈련 중단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한미 간 조율 후 공식 입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군의 한 관계자는 "연합훈련 중단은 한미 간 협의가 돼야 하는 부분이라 미국 측 의도를 조금 더 봐야 한다"며 "대화국면에서 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한 과거 사례가 있긴 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대해 미국 국방부와 사전 논의가 있었다는 사실이 보도됨에 따라 한미 군 당국도 사전에 이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12일(현지시간) 국방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장관에게는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발표 전 매티스 장관과 이미 논의했던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에 송영무 국방장관과 매티스 장관 사이에서도 연합훈련 중단 발언에 대한 사전 대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국방부 내부에서는 전혀 몰랐다는 분위기다.

두 장관은 지난 1~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도 한미 및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하며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하게 유지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당시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군사 분야에 있어 북한을 자극하지 않는 '로키'(low key·많은 이목을 끌지 않는 자세) 전략을 유지한다고 했다.


dhspeopl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