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 로이터=뉴스1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이후 유럽국가들이 핵협정을 계속 유지하려면 유럽은행들의 이란 무역 보호와 석유 판매 보장 조건을 내걸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달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했지만, 유럽국가들은 이 핵협정이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저지하는 데 효과적이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유럽은행들이 이란과 무역을 보호해야 한다. 우리는 이들 3개국(프랑스, 독일, 영국)과 싸움을 시작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이들 나라를 신뢰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국가들이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 활동 등과 관련해 새로운 협상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은 이란의 석유 판매를 완전히 보장해야 한다. 미국이 석유 판매에 피해를 줄 경우 유럽이 이를 보상하고 이란 석유를 사야 한다"고 말했다.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난 2년 동안 미국이 반복적으로 핵협정을 위반했지만 유럽은 침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은 "이 같은 침묵을 벌충하고 미국의 제재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유럽이 "미국의 핵협정 위반에 대한 제재"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유럽이 이 같은 요구를 충족하지 않을 경우 핵협정으로 중단한 우라늄 농축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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