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베트남, 중국 관광객들에게 “T셔츠 벗어” 이유는?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18-05-16 08:52 송고 | 2018-05-16 08:56 최종수정
SCMP 갈무리
SCMP 갈무리

베트남 당국이 남중국해가 중국의 영토라고 표시된 T셔츠를 입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에게 T셔츠를 벗을 것을 요구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이른바 ‘구단선(九段線,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의 해상 경계선으로, 남중국해 대부분을 중국의 수역으로 설정하고 있다)’이 표시된 T셔츠를 입고 지난 13일 베트남 캄란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이 공항 검색대를 지나 입국심사장에 들어서자 베트남 입국심사 요원은 관광객들에게 "T셔츠를 벗지 않으면 입국 시켜주지 않겠다"며 T셔츠를 벗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은 T셔츠를 벗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은 물론 베트남 누리꾼들도 흥분하고 있다. 

베트남 누리꾼들은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구단선을 표시한 옷을 입고 베트남에 입국하는 것은 베트남에 대한 도발이라며 중국인들의 몰지각한 행태를 비난했다.
이에 맞서 중국 누리꾼들은 자국의 영토를 표시한 T셔츠를 입는 것이 무슨 죄인가며 맞서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은 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인근 섬에 군사기지를 속속 설립하자 베트남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400만 명의 중국인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이는 베트남 방문 해외관광객의 30% 이상이다.  

하노이에서 중국 관광객을 상대하는 여행사 사장은 익명을 요구하며 “우리는 중국 관광객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로 인해 수익을 얻는다. 그것을 거부할 수는 없다”고 고백했다고 SCMP는 전했다.


sinopark@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