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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고 학생들, 동생들의 공부방 선생님 깜짝 변신

지난해 9월 공부방 열고 재능기부 '훈훈함' 전해

(청주=뉴스1) 엄기찬 기자 | 2018-04-19 11:37 송고
충북 청주 오송고등학교 학생들이 운영하는 공부방(충북교육청 제공)2018.4.19/뉴스1© News1
충북 청주 오송고등학교 학생들이 운영하는 공부방(충북교육청 제공)2018.4.19/뉴스1© News1

고교생들이 공부방을 열고 주변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있어 좋은 반응과 함께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19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청주 오송고등학교 1~2학년 학생 30여명은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나면 선생님으로 깜짝 변신한다.
이는 한 학부모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학생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오송 공부방'을 열어 인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공부방은 학교 빈교실과 토의학습실에 열었다. 무엇을 가르치고 언제 어떻게 가르칠지는 전적으로 오송고 학생들이 선택하고 결정한다.  
올해는 아동 심리학 실험, 역발상 영어동화, 과학 실험, 수학적 구조물 만들기, 언어생활 습관 점검, 독서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하기로 했다.

'아동 심리학 실험'은 스파게티면과 마시멜로를 이용한 탑 쌓기 활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물리도 가르치고 협동심과 인내심을 기르는 프로그램이다.

'역발상 영어동화'는 영어 동화의 결말을 자유롭게 바꾸고 재해석해 보면서 재미와 영어를 동시에 배우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생활 속에 숨겨진 과학이나 알면 재미있는 과학을 실험을 하며 탐구하는 '과학 실험'도 인기다. '수학적 구조물 만들기'는 도형이나 공예품을 만들어 보며 숨어있는 수학 원리를 찾고 배울 수 있다.

충북 청주 오송고등학교 학생들이 운영하는 공부방에서 주변 초등학교 학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충북교육청 제공)2018.4.19/뉴스1© News1 
충북 청주 오송고등학교 학생들이 운영하는 공부방에서 주변 초등학교 학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충북교육청 제공)2018.4.19/뉴스1© News1 

공부방 프로그램에는 오송고 인근에 있는 만수초등학교 학생 30여명과 오송중학교 학생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공부방 선생님으로 변신한 오송고 학생들은 학교여건과 학업여건을 생각해 1학기 동안 50~70분 정도의 수업을 10번 정도 진행하기로 했다.

오송고 김민경(2학년) 학생은 "우리 스스로 운영하는 거라 봉사 시간 같은 건 인정받지 못하지만 그래도 즐겁고 보람차다"고 전했다.

김흥준 오송고 교장은 "공부방이 잘 운영되도록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도와줄 예정"이라며 "학생들이 스스로 재능기부를 하는 모습이 정말 기특하고 흐뭇하다"고 말했다.


sedam_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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