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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 광교산 거처 퇴거 성추행 논란과 무관"

고은재단 "작년 하반기부터 고민…수원 떠난다는 언급 안해"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2018-02-18 16:18 송고
[DB] 고은시인 자택 © News1 오장환 기자

문단 내 성추행 논란의 중심에 선 고은 시인(85·본명 고은태)이 올해 안에 수원시 상광교동 광교산 자락 아래 주거·창작 공간으로 마련된 '문화향수의 집'을 떠난다.

수원시가 지난 2013년 8월 안성시에서 30년 가까이 거주한 고 시인을 삼고초려 끝에 모셔온 지 4년 6개월만이다.

고은재단 한 관계자는 18일 뉴스1과 통화에서 "시인께서 '올해 안에 계획해뒀던 장소로 이주하겠다'는 뜻을 최근 수원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인께서는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의 반발(퇴거 요구)을 겪으면서 시가 제공한 창작공간에 거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며 "자연인으로 살 수 있는 곳에 새 거처를 마련해 이주를 준비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퇴거 방침은 최근 불거진 성추행 의혹 논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 .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 게재.

성추행 의혹 논란은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실린 최영미 시인의 시 '괴물'에 표현된 성추행 당사자가 고은 시인으로 지목되면서 불거졌다.

시는 고 시인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 올해 고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추진할 예정이었던 문학행사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수원시 상광교동 주민들은 앞서 지난해 5월 광교정수장 해제 문제를 둘러싸고 고은 시인 퇴거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당시 시는 고 시인을 감쌌다.

광교산주민대표협의회는 당시 "주민들은 지난 47년간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법 등 이중 규제 때문에 주택 개·보수조차 마음대로 못하는데 고은 시인은 저명한 문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각종 특혜를 누리고 있다"며 "시민 공간에 무상으로 거주하는 고은 시인은 당장 광교산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주장에 염태영 시장은 "기본적인 정의의 문제이고 상식의 문제"라며 "(퇴거 주장은)우리 사회에서 관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고은 시인 퇴거를 촉구하는 상광교동 주민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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