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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박원순 "서울시 차기 과제는 경제와 평화안보"

"새 정부와 협력으로 서울 경제·평양교류협력 개선"
임시정부 100주년 사업 애착…"진정한 근현대 시작"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이헌일 기자 | 2018-01-01 07:00 송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서울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해 6월 시작될 민선7기 서울시정의 과제를 '경제와 평화안보'로 꼽았다.

박원순 시장은 뉴스1과 시장집무실에서 진행한 2018년 신년 인터뷰에서 "새 정부 출범으로 서울시 경제정책이 빛을 보고 서울시를 국제적으로 디스카운트해온 남북관계 경색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인터뷰는 지난달 28일 진행됐다-편집자 주)

박 시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박근혜정부는 창조경제를 앞세웠지만 서울시와 전혀 협력하지 않았다"며 "문재인정부와 함께 하면 R&D중심도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등의 서울시 경제정책들이 확실히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 정부의 남북관계 해결에도 기대를 걸었다. 북핵문제로 당장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렵겠지만 "(꽉 막힌) 남북관계의 봉인을 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가 새 정부의 북핵문제 해결 바탕 아래 선두에 서서 서울·평양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평양과 양 도시 사무소, 개성공단 이상의 경제적 특구를 만들 수 있다. 경평축구, 시립교향악단 교류 등 문화예술 분야도 많은 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시장은 "아직 (3선 출마) 결심을 안 했다는 건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선을 그었다.

민선6기 동안 박원순 시정에 제기됐던 비판에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시민단체 출신들의 중용에 대해서는 "다양해지고 복잡해진 시민의 욕구를 채우기에 경직된 관료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비판과 내부 불만을 받아들여 승진문제 등 많은 것을 조정했다"고 답변했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2019년 3.1운동·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에도 강한 애착을 보였다. 박 시장은 " 3.1운동, 임시정부, 건국 100주년이 한 해에 벌어진다. 100주년이라는 분기점은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하다"며 "식민지와 군사독재 경험, 빈곤과 근대화의 소용돌이를 총 정리하고 새 미래 10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섰다"고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6기를 정리하는 시점이 됐다. 4년 시정은 만족스럽나. 스스로 몇점 정도 줄 수 있나.
▶만족스럽지 않다. 많은 분들이 좋게 평가는 해주신다. 열심히 했고 많은 변화도 있었다. 그래도 지나보면 회한과 성찰이 필요한 대목이 많다. 생각했던 것보다 잘 안된 것도 있고, 미처 생각지 못한 것도 있다. 자기에게 점수를 준다는 게 가장 힘들다. 다른 분들이 잘 매겨주시길 바란다.(웃음)    

-국정원 ‘박원순 제압문건’이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4년간 정부의 압박으로 실제 시정 제약이 많았나.
▶아직 우리나라는 중앙집권적이다. 정부가 협력해주지 않으면 지방정부는 상당히 많은 제약이 있다. 하지만 저는 불굴의 사나이다.(웃음) 일이 잘되면 재미가 없다. 잘 안 돼야 신나고 돌파할 의지가 충천한다. 서울시는 탄압과 비협조에도 중단없이 전진했다. 많은 성취를 이뤘고 그게 이제 새 정부 정책의 토대가 됐다.     

-6기에서 미진했던 것과 차기 시정과제는.
▶경제적 측면이 아쉬웠다. 박근혜정부가 창조경제를 앞세웠지만 서울시와 전혀 협력하지 않았다.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 때도 저를 부르지 않았을 정도다. 문재인정부와 협력하면 R&D중심도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등의 서울시 경제정책들이 확실히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시는 채무는 절반으로 줄이고 복지 예산은 배로 늘렸다. 이를 뒷받침하려면 성장도 필요하다. 이런 면에서 새정부의 힘을 받고 더불어 해나갈 수 있다. 또 서울시가 그간 국제적으로 디스카운트됐다. 주원인은 남북관계 경색이다. 새 정부가 북핵문제 때문에 당장은 돌파구 마련이 힘들겠지만 남북관계의 봉인을 열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가 그 바탕 아래 선두에 서서 서울·평양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그간 많은 준비를 해왔다. 장기적으로는 양 도시 사무소, 개성공단 이상의 경제적 특구를 만들 수 있다. 경평축구, 시립교향악단 교류 등 문화예술 분야도 많은 것이 가능하다.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경공업, 생활산업 등 서울의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 동시에 평양도 살아나는 돌파구가 된다. 간추려 차기 과제는 경제와 평화안보라고 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서울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 지방선거 박 시장의 대항마로 새 인물 영입을 추진한다. 더불어민주당 내에도 벌써 경쟁이 치열하다.
▶좋은 분들이 많이 발굴되고, 여야를 떠나 함께 좋은 레이스를 펼치는 것은 서울시민과 서울시 미래에 도움이 된다. 네거티브가 아니고 훌륭한 인물, 정책들과 함께 경쟁하는 건 발전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아직 제가 결심을 안 했다는 건 분명히 말씀드린다.(웃음)     

-시장 취임 후 서울시에 시민단체 출신이 너무 늘었고 직원 융화에도 문제를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꼭 시민단체 출신이 아니라 외부 전문가들을 들여온 건 사실이다. 개방직을 법정한도의 100%까지 충원했고 자문관, 마스터플래너(MP) 등 제도도 활용했다. 시민의 욕구가 훨씬 더 다양해지고 복잡해졌다. 경직된 관료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는 전문성·다양성을 채우는 불가피한 방향이었다. 하지만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인다. 내부 불만도 있어서 승진문제 등을 비롯해 많은 것을 조정했다. 

-취임 후 중점 추진해온 도시재생이 오히려 부동산값 상승 등을 불렀다는 주장도 있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그 전까지 서울시가 취했던 전면 철거·개발형의 도시정책을 유지하는 게 옳을까. 고쳐서 다시 쓰는 도시로의 전환은 시대의 대세다. 예전 강남 재건축, 강북 뉴타운 등 부동산 투기시대와 견주면 되레 많이 진정됐다. 도시재생은 투기를 장기적으로는 가라앉힐 것이다.(서울시는 도시재생지역과 서울시 전체집값 상승률이 7~8%로 비슷하고 오히려 강남4구가 12.4%로 가장 높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교통공사의 무기계약직 정규직화가 쉽지않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정규직화도 잡음이 나온다.
▶그런 논쟁은 불가피하고 당연하다. 오히려 새 정책이 자리잡히는데 더 도움이 된다. 강압적으로 내려보내는 정책은 질서정연한 것 같지만 혼란이 내재돼 온전히 실현되기 어렵다. 논쟁 과정이 있으면 더 건강하고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 정규직화 문제는 머지않아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 기존 정규직 입장에서는 손해도 있다. 그건 인정해야된다. 비정규직도 정규직이 되면 신분은 안정되지만 처우는 크게 변한 게 없어 불만이 있다. 점점 차별을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 (인터뷰 후인 12월31일 서울교통공사 노사는 새해 3월 무기계약직 1288명을 일괄 정규직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정부가 서울시 정책을 대거 국가정책으로 채택했다. 새 정부 7개월을 어떻게 평가하나.
▶문재인 대통령은 굉장히 현명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시장을 6년 했지만 회한과 성찰의 대목이 많다. 누구든 새 정책을 실현하면 늘 부작용과 시행착오를 겪는다. 만약 새 정부가 서울시 정책을 배제했다면 5년 지나 할 만할 쯤되면 임기가 끝난다. 그런데 서울시가 6년간 검증한 정책을 전국화하는 과정은 더 쉽다. 문재인 대통령의 리더십은 그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모델을 추구하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중앙정부가 채택한 서울시 정책 중 꼭 성공하길 바라는 것이 있나.
▶안 예쁜 자식이 있겠나.(웃음) 이번에 국회에서 예산이 대폭 삭감됐지만, 찾아가는동주민센터는 행정의 혁명이다. 민관이 협력해 시민 삶의 문제를 해결한다. 우리 사회를 혼자 힘으로 살아야 하는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함께 해결하는 공동체의 삶으로 바꾸는 중요한 정책이다.     

-최근 발표한 '태양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는 박원순 시정에서 어느정도 비중인가.
▶이것 역시 새 정부와 맥을 완전히 같이 한다. '태양의 도시, 서울'은 서울시의 기후환경 분야 국제적·국내적 리더십의 정점을 찍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미래 대안과 비전으로 승부할 때 더욱 위대해진다. 이 프로젝트가 서울을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가장 빛나는 도시로 상징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역대 서울시장 중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역사문제에 가장 열정을 보였다.
▶모든 사회와 개인은 역사 위에 서 있다. 우리는 과거의 역사에서 출발한다. 역사를 바탕으로 혁신하지 않는다면 실패한다. 역사를 되돌아보는 게 중요하다. 서울은 2000년 역사의 도시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해 비극적인 식민지 경험도 했다. 모든 것을 자산으로 생각하고 때로는 성찰하고 혁신해야만 한다. 역사는 관광, 경제적 자원이기도 하다. 풍납토성, 한양도성, 서울미래유산, 위안부 문제 등도 모두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것이다.   

-내후년이면 3.1운동, 임시정부 100주년이고 서울시도 기념사업을 준비 중이다.
▶3.1운동을 기초로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됐다. 임시정부가 헌법을 공포했고 대한민국 헌법은 임시정부 법통을 이어받는다고 분명히 선언했다. 3.1운동, 임시정부, 건국 100주년이 한 해에 벌어진다. 100년이라는 분기점은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진정한 근대, 현대의 시작이 2019년이다. 미국외교관 그레고리 헨더슨이 ‘소용돌이의 한국정치’라고 하지 않았나. 식민지와 군사독재 경험, 빈곤과 근대화의 소용돌이를 총 정리하고 새 미래 10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있다.      

-2018년은 황금개띠해인데 박시장은 개띠해와 인연이 있다. 1982년에는 검사 임용. 1994년 참여연대 창립, 2006년 희망제작소 창립 등 큰일을 이뤘다. 올해 무술년에는 어떤 소망이 있나.
▶생각해보니 제게 개띠해는 늘 공적인 삶의 시작점이었다. 2019년 건국100주년 말씀도 드렸지만 늘 새해는 꿈과 비전의 시작이다. 특히 민선 5,6기를 끝내고 7기로 갈 것인가 하는 분기점에 서있다. 지금까지 시정을 잘 정리하고 추진했던 혁신적인 정책들을 완성하는 게 중요하다. 동시에 서울시민의 요구이자 새로운 시대적 과제인 ‘경제와 평화안보’를 새로 시작하는 출발점이라 생각한다. 다행스럽게도 촛불집회로 등장한 정부와 새로운 시대이념이 제가 그동안 추진해온 것과 일치한다. 새해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 성과를 축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서울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12.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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