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토마스 산불을 진화 중인 소방대원들. © AFP=뉴스1 |
미국 캘리포니아주 초대형 산불이 17일(현지시간) 발화 2주째 맹렬히 타오르고 있다.
이대로라면 '주(州) 사상 최악의 산불' 기록이 바뀔 수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토마스'로 명명된 이번 산불은 지난 4일 시작돼 이날로 14일째 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강풍을 동반한 기상 상황이 진화 노력을 어렵게 하면서 사태는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 로렌젠 벤추라카운티 소방청장은 현 날씨를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 더할 수없이 나쁜 상황)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신뢰성 있는 기록이 시작된 1932년 이래 캘리포니아주에서 일어난 가장 큰 산불은 2003년 '시더'(Cedar)다. 당시 27만3000에이커(약 1105㎢)가 불타고 15명이 숨졌다. 그런데 토마스 산불은 지금껏 벤추라와 산타바바라 카운티에서만 26만7500에이커(1183㎢)를 잿더미로 만들었지만 진압률은 불과 40%다.절반도 진화되지 못한 토마스 산불은 이미 캘리포니아주 사상 3번째로 큰 산불에 이름을 올렸다.
그 외에도 산불의 기록은 어마어마하다. 피해가 심각한 벤추라·산타바바라 2개 카운티에서만 10만여명이 대피하거나 대피령의 대상이 됐다. 8500명이 넘는 소방관, 소방차 1000여대, 소방헬기 34대가 투입됐으며 재산피해는 1억16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이는 더 늘어나는 추세다. 1만8000여채 가옥이 위험에 처한 것으로 주 소방당국은 예상했다.
캘리포니아주 산림소방국은 "한 자리수에 불과한 습도를 동반한 극악한 기상 조건이 산불의 발달을 계속해서 부채질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산불.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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