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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목천읍서 출토된 왕건像 진위논란 가열

천안시, 시민건립위 구성 5억 들여 왕건 동상 건립
학계, 천안 활동 내역과 문헌 여부 놓고 진위 공방

(대전ㆍ충남=뉴스1) 유창림 기자 | 2017-10-18 15:36 송고
1992년 개성에서 출토된 왕건상(사진 왼쪽)과  2016년 천안시 목천읍에서 출토된 청동상(사진 오른쪽). © News1
1992년 개성에서 출토된 왕건상(사진 왼쪽)과  2016년 천안시 목천읍에서 출토된 청동상(사진 오른쪽). © News1
지난해 6월 충남 천안시 목천읍에서 출토된 청동상을 놓고 태조 왕건상이라는 주장과 시왕상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특히 시가 목천읍 청동상을 기반으로 고려 태조 왕건 동상을 건립할 계획이어서 왕건상 진위 여부에 대한 학계의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는 내년도 신규 시책에 고려 태조 왕건상 건립을 포함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시는 '시민건립위원회'를 조직해 태조산에 왕건 동상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왕건 동산 건립에는 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시는 추산하고 시민모금 후 부족한 예산은 시비로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왕건 동상 형태는 북한 현릉 출토 왕건상과 지난해 6월 천안시 목천읍 텃밭에서 출토된 청동상을 기반으로 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토된 청동상은 관(冠)을 쓴 머리부분(頭部)만 남아 있으며 크기는 높이 9.11cm, 두부 8.41cm, 측면 5.82cm, 폭 6.82cm다. 관의 중앙에는 금박산으로 불리는 오각형의 산이 있으며 그 안에 ‘王’자가 새겨져 있다.
천안시 목천읍에서 출토된 청동상은 18일 현재 천안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News1
천안시 목천읍에서 출토된 청동상은 18일 현재 천안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이다.© News1
정은우 동아대 교수는 '천안 출토 청동 왕건상의 특징과 상징성'이라는 논문을 통해 왕건이 천안에서 활동했던 내력과 개성에서 발견된 왕건상을 비교하며 “이 청동상이 왕건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노명호 전 서울대 교수는 “청동상이 왕건상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문헌이 전혀 없으며 개성에서 발견된 왕건상과도 외형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노 전 교수는 ‘세종실록’에 있는 ‘왕건의 조각상을 현릉 어딘가에 묻었다’는 기록을 기반으로 1992년 10월 개성 현릉에서 발견된 청동상이 왕건상임을 입증한 인물이다.  

노 전 교수는 오히려 왕건상이 아닌 시왕(사후 세계에서 인간들의 죄의 경중을 가리는 열명의 심판관)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노 전 교수는 “비슷한 형태의 시왕 그림들이 있으며 사찰에서 지금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청동으로 제작된 시왕상의 선례가 없다”며 “청동으로 만든 시왕상이 없다는 것도 왕건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다”고 주장했다.  

또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으며 북한의 왕건상에 이어 남한에서도 왕건상으로 추정되는 청동상이 발견됐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것이고 이에 대한 학계의 연구는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yoo7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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