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서초구 기아차 사옥 앞에서 회사원들이 이동하고 있다.2017.8.3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한국의 기업규모별 임금격차가 미국과 일본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3일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기업 규모별 임금격차 국제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종업원 1인당 평균임금은 지난해 기준 월 3164달러다. 이는 미국의 77.4%, 일본의 92.6%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흥미로운 점은 기업규모별 임금이다. 국내 종업원 10인 미만 소상공인의 평균임금은 미국과 일본에 비해 낮았는데 1~4인 기업의 경우 미국의 53.6%, 일본의 75.9%에 그쳤다.
반면 500인 이상 기업의 평균임금은 미국 보다 31%, 일본 보다 51.9% 높았다. 또 국내 5인 미만 기업의 평균임금 보다 3.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같은 임금격차가 추세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500인 이상 기업의 평균임금 비중은 미국과 비교할 때 2010년 115.4%에서 2014년 131.6%로 16.2%포인트 증가했다. 일본의 경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20.7%포인트 올랐다.
노민선 연구원은 "일본 닛세이기초연구소는 임금격차 주요 요인으로 대기업의 대규모 일시금 지급, 대기업의 협상력이 강한 노동조합을 제시했다"며 "국내 대기업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초임을 높게 설정하는 점도 꼽혔다"고 설명했다.이어 노 연구원은 "임금 격차 완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이나 복지수준 지출 비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려야 한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경영성과를 근로자에게 공유하는 방식의 과감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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