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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모멘텀 전략 역대 최고…IT 기술주 쏠림 심화

모멘텀 전략 비중 2.2%↑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7-08-31 14:22 송고
 © AFP=뉴스1
 © AFP=뉴스1

미국 증시에 대한 '글로벌 액티브 헤지펀드'들의 베팅이 고공행진 중인 기술 및 온라인 소매 산업에 절반 이상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증시에서 가장 강한 부분에 집중하는 액티브 펀드들의 모멘텀 전략 비중은 최근 거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들어 S&P500 지수가 작년 미 대선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헤지펀드들의 모멘텀 전략 베팅은 전월 대비 2.2% 더 늘었다.
모멘텀 전략이란 그간 성과에 기반해 주가가 오른 주식은 사고(long) 내린 주식은 미리 내다 파는(short) 전략을 의미한다.

모멘텀 전략이 확대되면서 롱포지션 상위 100개 종목 가운데 45%는 그간 증시 랠리를 주도해 온 정보 기술주에 집중됐다.

특히 앞서 29일에는 이러한 모멘텀 전략이 빛을 발했다. 개장 직후 1% 가까이 하락했던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아마존이 이후 애플의 주도로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이날 장중 변동폭은 10개월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크레딧스위스(CS)의 마크 코너스 리스크 자문 헤드는 "이런 종목들은 마치 금과 같다. 사실상 거의 안전자산"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식 시장에서 이러한 안정적인 가격 변동은 올해 헤지펀드 전략 전반에서 보인 적극적 포지션과 부합하며 올해의 긍정적인 정서가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헤지펀드 사이에서도 과연 이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률이 높지 않고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는 가운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인상 계획도 위협 요인 가운데 하나다.

노무라 인스티넷의 조셉 메즈리히 전략가는 "모멘텀 거래 비중이 너무 커진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모멘텀 노출 이 정도 수준까지 높았던 가장 마지막 시기인 2013~2014년에는 모멘텀이 붕괴하자 펀드 실적이 급격히 추락하는 사태가 이어진 바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펀드 매니저들이 똑같은 상황을 반복할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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