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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딸 취업 국민정서상 의심할만"…특혜의혹 사과

미래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한국당 "청년층 가슴 멍들게 해"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주성호 기자 | 2017-07-04 13:30 송고 | 2017-07-04 13:52 최종수정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17.7.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17.7.4/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4일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어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유 후보자 자녀 취업 특혜 의혹, 재산 형성의혹 등 이른바 '10대 의혹'을 따져물으며 도덕적 흠결을 부각하는데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공세에 맞서 통신비 인하 등 주요 정책현안 검증에 주력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시작부터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각종 자료 제출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박대출 의원은 "10가지 의혹 중 4가지는 자녀문제인데 자녀와 관련한 자료를 162건 신청했지만 재직증명서 단 1건만 제출했다.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규명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건호씨가 1년8개월간 후보자의 직장 부하로 있었는데 이것이 소프트웨어진흥원장으로 가는 연결고리가 됐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여야 합의과정에서 증인 채택이 불발됐다"면서 "노건호씨 본인이 동의하면 증인으로 참석할 수 있다"며 위원장이 출석 여부를 다시 타진해줄 것을 요구했다.
 
같은당 송희경 의원은 "후보자의 딸은 고교 때 플루트를 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아트 시네마'를 전공했는데 다시 한국에 와서 연세대에서 대학원을 마치고 후보자가 근무한 LG CNS에 R&D부문으로 들어갔다"면서 "(입사 특혜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한 대목으로, 딸의 고교, 대학 성적증명서, 입사지원서, 입사 후 근태기록 등을 요구했지만 전혀 안온다"고 비난했다. 송 의원은 딸의 연말정산 내역, 통장거래 내역, 아내의 하이패스·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무더기로 요청했다.

신상진 위원장이 "짧게 해달라"고 주의를 줬지만 질의수준의 의사진행 발언이 이어지자 여당은 제지에 나섰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새 정부의 과학기술과 ICT 분야 수장을 뽑는 청문회인데 의사진행이 너무나 일방적이고 사전 질의시간이 허용된 것인지 헷갈린다"면서 "일방적 매도로 오전시간을 다 보내고 있냐"며 항의했다.
 
같은당 신경민 의원도 "야당에서 박대출, 민경욱, 송희경 김정재 의원이 의사진행이라는 미명으로 사실상 질문을 했다"면서 "위원장이 슬쩍 피해서 질의하는 것을 방치하는데 중립적인 위원장이 될 수 있을지 의심이 간다"고 비판했다.
 
본 질의에서도 한국당 의원들은 유 후보자의 자녀 취업 특혜 의혹 등을 집중 제기했다. "후보자는 가족 사랑이 남다른 것 같다"고 질의를 시작한 박대출 의원은 "후보자의 위장전입, 세금탈루 등을 살펴보니 가족끼리 챙기는 사례가 많은데 거기서 위법이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재 의원은 "자녀 취업 특혜는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며 "사회지도층이 청년실업을 걱정하면서 정작 청년층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공세에 곤혹스러워 하는 유 후보자에게 해명 기회를 주고, 정책 현안으로 화제를 돌리려 애썼다.
 
김성수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유 후보자는 딸의 취업 의혹을 적극 해명하면서 "국민정서로 봐서 의심을 할 만하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고교 때까지 음악을 했는데 저는 그것을 포기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고2 때 수능으로 따라갈 형편이 안돼서 미국 유학을 디자인쪽으로 갔다"며 "연세대 대학원에서 의류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웨어러블' '헬스케어' 등을 하는 LG CNS에 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면서 "제가 CNS를 떠난 지 1년 가까이 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범 LG계열사인 범한판토스에 다니는 아들에 대해서도 "10년전 입사 당시 LG의 물동량을 취급하는 회사였지만 독립된 곳이었다"며 "2015년 LG상사와 합병돼 LG그룹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론 입사할 때 제가 압력을 행사한 건 없다"고 말했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LG전자 상무출신인 유 후보자의 이력을 문제삼기도 했다. 강 의원은 "삼성, 애플의 주가는 하늘을 나는데 LG는 바닥을 긴다"며 "이렇게 어려워지는 회사 상무 출신을 문재인 대통령이 미래 먹거리의 책임자라고 내놓았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다른 자리로 가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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