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국가안보실장과 정책실장, 경제부총리, 외교장관 등에 대한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2017.5.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청와대는 21일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의 장녀가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갖고 있고, 고등학교 때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위장전입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인사청문회 등에서 해당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먼저 인정하겠다는 뜻과 함께, 인사검증사항을 투명하게 밝히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강 후보자와 관련해 "검증과정에서 2가지가 확인됐다"며 "첫째는 강 후보자가 1984년 미국 유학중 출생한 장녀가 이중 국적자라는 것이다. 장녀는 2006년 2월 국적법상 한국 국적 버리고 미국 국적을 택했다"고 밝혔다.
다만 강 후보자의 장녀는 '다시 한국국적을 취득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관계자는 또 "둘째는 장녀가 미국 고등학교에서 한국으로 전학 오면서 1년여간 친척집에 주소를 두는 등 위장전입 사실이 있었다"면서도 "이런 문제에도 강 후보자를 지명한 이유는 후보자의 외교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현 상황에서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주요 검증사항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했는지를 투명하게 발표하자는 대통령의 의지가 있어서 미리 말한다"고 전했다.
강 후보자가 구체적인 외교 경험이 없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외교는 장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1·2 차관 등 팀으로 이뤄서 하기 때문에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병역면탈·부동산투기·세금탈루·위장전입·논문표절 등 5대 비리 관련자는 고위 공직에서 원천 배제하겠다고 공약했음에도 강 후보자를 지명한 것에는 "국적 문제와 위장전입은 작은 문제는 아니고 저희도 엄중하게 받아들여 오랫동안 이 문제 대해서 논의했다"면서 "청문회에서 자세하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기본적인 기조는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강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제청권과 관련해서는 "현재 제청권을 가진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협의를 했고 절차는 마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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