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美 금리인상 초읽기…亞 중앙은행 사정따라 대응 각각

"긴축 동조 가능성↓…韓·대만 추가 완화 여지"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3-08 10:10 송고 | 2017-03-08 10:16 최종수정
중국인민은행©AFP=뉴스1
중국인민은행©AFP=뉴스1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다음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조달 비용을 높여 외국인의 아시아 투자 매력을 떨어뜨린다. 현지 통화에는 강력한 하락압력을 가할 수 있다.

이에 호주, 인도, 한국은 올해 완만한 완화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가 최근 실시한 설문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전망했다. 다음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아시아 주요국의 중앙은행들 상황과 현재까지 취한 조치들을 블룸버그가 정리했다.
◇ 중국

기업의 레버리지를 억제하기 위해 머니마켓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해 경제에 충격을 주는 대신 선별적 긴축을 통해 자산거품을 줄인다는 목표다. 위안을 지지해 기업과 개인들이 해외로 자본을 빼내는 것도 억제할 수 있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를 6.5%수준으로 잡고 있다. 목표가 하향됐지만 올해에도 3조30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경제에 투입될 것이라고 UBS그룹은 전망했다.
◇ 일본

FOMC의 금리 인상은 일본은행의 부담을 줄여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엔화에 하락 압력이 가해지고 수입비용은 높아져 일본은행의 리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도울 수 있다. 일본의 긴축은 먼 일 같지만 FOMC는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를 방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 일본은행에 호재만은 아니다. 미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일본 국채에도 압력이 가해져 일본은행이 자국 국채수익률을 제로(0)로 묶어둔다는 정책의 비용을 높여 수익률 목표치를 올려야 할 수 있다.

◇ 인도

지난달 인도 중앙은행은 예상을 깨고 정책금리를 두 차례 회의 연속 동결했다. 지난 2년 동안 이어진 완화사이클이 끝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혀졌다. 인도 중앙은행은 내년 3월까지 1년 동안 성장이 급격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단행한 고액권 폐지로 위축됐던 소비가 급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소비 반등과 더불어 풍작이 겹치면 시골 소득이 오르고 공무원 월급도 상승해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수 있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의 프리얀카 키쇼어 아시아 리드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에서) 소비자물가 인플레이션이 올 하반기 5%를 웃돌 것"이라며 "연말까지 금리가 25bp(1bp=0.01%p)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국과 대만

블룸버그는 모든 아시아 국가들의 전망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라며 한국과 대만을 거론했다. 한국과 대만은 다시 금리를 인하해야 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한국의 경우 정치적 위기와 더불어 중국과 긴장이 심화하면서 성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수출 중심의 대만 경제 역시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사이에 끼여 있다.

이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FOMC의 장단에 맞춰 "기계적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만 중앙은행의 펑파이난 총재 역시 안정된 인플레이션으로 통화정책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 동남아시아

동남아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잡는 조치에 집중하고 있으면 대체로 성공적으로 물가를 억제했다. 따라서 중앙은행들이 긴축 조치를 취해야 하는 압박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 있다.

블룸버그 설문에 따르면 필리핀은 지난해 동남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성장해 올해 가장 먼저 긴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에서 물가는 2년 만에 최고로 가팔라졌고 페소는 올 들어 최악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 호주

호주 중앙은행은 최근 금리를 동결하며 이미 '가까운 미래의 추가 완화'를 배제할 것임을 시사했다. FOMC의 긴축을 예상하지만 다른 주요국에서 추가 완화는 없을 것이라고 호주중앙은행은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아시아가 전반적으로 FOMC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일단 외환보유액을 든든히 쌓아 놓고 있어 즉각적 대응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이비드 페르난데즈 바클레이즈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대표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현재 가장 중시하는 것은 연준이 아니라 국내의 물가 상황"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단기적으로 아시아 중앙은행들의 긴축을 촉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irimi99@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