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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FOMC의 '확정적 금리 인상'이 특히 중요한 이유

"공격적 긴축에 시장 순응…세계 경제 체력↑"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3-07 08:16 송고 | 2017-03-07 08:17 최종수정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워싱턴 본부 건물© AFP=News1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워싱턴 본부 건물© AFP=News1

지난 7년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말 한마디에 집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 시장은 이러한 집착에서 벗어날 채비를 하고 있으며 월가의 모든 이들이 원하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CNBC방송이 진단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이 기정 사실로 받아 들여지고 있지만 시장은 과거와 같은 공포감을 표출하지 않고 있다. 미래에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것을 대부분 인정하면서도 심각한 재앙도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 느닷없는 인상 시도에도 무덤덤한 시장 반응

추가 긴축 가능성이 다소 느닷없이 제기되었지만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3월 금리 인상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투자 자문업체 에버코어ISI 전략가들은 투자노트에서 "이달 금리 인상은 연준이 시장의 압박을 크게 받지 않는 상황에서 이뤄진 첫번째 조치가 될 것"이라며 "이는 매우 흥미롭다"고 밝혔다.

이달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연준이 앞서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공격적인 궤도에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국가 부채한도 20조달러에 조만간 도달하는 것은 물론 현재 경제적·정치적 환경 속에서 연준의 긴축이 가지는 함의는 상당하다고 CNBC방송은 평가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수 많은 이유를 들며 금리를 올리지 않았으나, 이제는 마침내 진짜 금리 정상화의 시동을 걸었다. 에버코어ISI는 "이번이 명백하게 낙관적 (위험선호) 인상"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은 옐런이 슈퍼 신중론자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 옐런은 전망에 확신이 없다면 조기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번 (인상) 지지는 (경제) 자신감을 높이며 더 강력한 세계 경제에 대한 기대감과 공조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연준의 움직임은 매우 놀라울 정도라고 CNBC방송은 지적했다. 2주 전에만 해도 시장이 예상한 3월 금리 인상 확률은 25%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주 옐런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인사들의 연설로 상황은 완전히 변했다.

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이달 금리 인상 확률은 86.4%에 달한다. 연준이 이러한 조치를 아주 오래 전에 시작했어야 했다는 점에서 현재 연준이 하고 있는 일에는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조셉 라보르냐 도이체방크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 AFP=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 AFP=뉴스1 

라보르냐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너무 오랫동안 기다리는 바람에 경제와 인플레이션의 상승세에 따라 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올려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 소비자, 투자자들의 자신감이 쌓이고 있다는 설문지표의 개선이 두드러진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모든 것들을 조합해보면 연준이 금리를 예상보다 빨리 올리는 것은 당연하다"며 "온갖 변명을 내세우며 금리 인상을 주저한 끝에 연준이 용기를 낸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 글로벌 경제 서프라이즈지수 3년래 최고

시장이 미국 대선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인하와 재정부양에 초점을 맞췄지만 실제 글로벌 경제의 체력 역시 뚜렷한 호조 신호를 보냈다. 씨티그룹이 전 세계의 실제 경제 지표들을 예상치와 비교한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3년 만에 최고에 근접했다. 지표들이 예상을 웃돌며 상대적으로 강력한 체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다.

유럽이 브렉시트를 비롯한 우려에도 채무부담으로 붕괴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중국 역시 중속 성장으로의 전환이 부드럽게 이뤄지고 있다. 짐 폴슨 웰스캐피털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간 소득의 상승에 주목하며 연준이 더 자주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폴슨 전략가는 "연준이 연간 3~4회 일정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준은 올해와 내년 모두 3차례 금리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을 3월, 6월, 9월, 12월의 총 4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달 FOMC는 점도표 수정해 공개하고 성장과 인플레이션 전망도 업데이트해 내놓는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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