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5일 전북 전주시 전주KBS 공개홀에서 열린 전북기자협회 대선주자초청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전북사진기자단) 2017.2.25/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5일 "제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오랫동안 모셔온 만큼, 제가 가장 큰 죄인이니, 어떠한 원망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전북기자협회가 주최한 대선주자 초청토론회 ‘대선, 지역을 묻다’에 출연해 최근 논란으로 불거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의 페이스북 글'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그는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하고, 2009년 노무현 전 대통이 돌아가실 때까지 노 전 대통령, 저, 이광재 정말 샅샅이 당했다"며 "저와 이광재씨는 결국 이 문제로 구속됐고, 도왔던 주변사람들까지 모두 세무조사를 당하면서 대통령 곁으로 갈 수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한 번은 하도 걱정이 돼서 봉화마을을 찾아가 노 전 대통령을 찾아 뵀는데, 노 전 대통령께서 '와봤자, 자네나 나나 득이 될 것이 없으니, 돌아가라'고 말씀하셔서 (눈물을 삼키며) 그냥 돌아간 적이 있다"며 "정권이 바뀌어도 그렇게 앞의 정권을 괴롭히면 안된다"고 울먹였다.
또 "민주주의 정권교체가 후임 대통령이 전임 대통령을 그렇게 핍박하는 식으로 되면 정말 안된다"고 말하며 한 동안 말문을 잇지 못했다.안 지사는 "민주주의라고 하면 국민들께서 부정적인 '경쟁'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리는 데, 이는 (국민들께서)경쟁을 하면서 우정과 우의를 지키는 경우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좋은 정책으로 경쟁을 하면서 당은 물론 개인간의 우정과 우의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상언 변호사는 앞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희정 지사? 글쎄-(1)죽음을 대하는 자세'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에는 "무슨 정신으로 그 애도의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거나 카메라 앞에서 포효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내 생각과 달리 오히려 많은 분들은 안 지사가 장례기간 동안 보인 태도를 기억하고 그로 인해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죽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이 사람의 삶을 바라보는 기저를 확인할 수 있는데 그런 이유로 안희정 지사를 의심하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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