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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흔든 DNC 해킹 러시아 '군사정보국' 소행"-WP

'GRU'…심리전·전략정보수집 담당 軍 정보기관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6-12-22 17:19 송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AFP=뉴스1

올 미국 대선판을 뒤흔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을 조사하는 민간 보안업체가 러시아 정부의 특정 군사정보기관이 DNC 해킹에 깊숙이 개입된 것으로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앞서 연방수사국(FBI) 일부 관계자들 역시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를 돕기 위해 DNC 해킹을 벌였다는 결론을 내부적으로 내렸으나, 해킹의 주체가 이 같이 구체적으로 특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사이버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공동창업자인 드미트리 알페로비치는 이제 러시아 군사정보기관인 군사정보국(GRU) 소속 한 부대가 DNC 해킹을 벌였다는 데 "높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는 당초 DNC를 해킹한 2개 단체 중 1개가 GRU 소속이라는 '중간 정도의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실제 조사에 돌입해 시간이 지날 수록 이 같은 추측의 신뢰성은 더욱 높아졌다.

특히 지난 4월 DNC 해킹에 이용된 악성 프로그램이 2014년 말부터 GRU가 대 우크라이나 작전에 사용한 악성 프로그램과 유사한 방식을 차용하고 있단 점이 밝혀지자 추측은 확신이 됐다.
GRU는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우크라 동부에서 우크라군과 군사적으로 충돌하던 때, 우크라이나군의 포병 부대 위치를 파악코자 이 악성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해당 지역에 1만명에 불과하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포병 부대와 곡사포 위치를 아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GRU는 전장에서의 러시아군 작전을 지원 또는 직접 수행키 위해 전략 정보를 수집하며, 해외를 목표로 한 심리전 역시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페로비치는 이런 GRU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작전에 핵심이었다"며 "GRU가 러시아군으로 하여금 우크라 동부에서 우크라군을 살해할 수 있게 도우면서 한편으로는 미 대선에 개입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매우 소름끼친다"고 평가했다.

DNC를 해킹한 2개 단체 중 하나가 GRU라는 결론에는 이처럼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나머지 1개 단체의 정체는 다소 불명확하다.

업체는 이 단체가 조금 더 국내 중심적인 연방보안국(FSB) 또는 해외 첩보를 전담하는 대외정보국(SVR)인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두 기관 모두 옛 소련의 국가보안위원회(KGB)로부터 갈라져 나왔다.

업체는 이 단체가 GRU로 추정되는 해커들과 달리, 미 대선에 영향력을 미치는 작전에는 배치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히려 이 단체는 미 국무부, 백악관 및 합동참모본부 전산망을 해킹했기 때문에 좀더 전통적인 첩보 활동에 초점을 맞춘 곳으로 여겨진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DNC로부터 간부 이메일 해킹에 대한 조사를 의뢰 받고 이를 수행 중인 업체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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