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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년 전 신석기시대 '옥패'(玉佩)를 만나다

중국 고문물 한자리에…12월1~20일 학고재갤러리 '함영저화'전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2016-11-25 16:11 송고 | 2016-11-25 16:18 최종수정
B.C. 5000~4000년전 신석기시대 홍산문화 옥인수패(왼쪽)와 옥응패. 각각 사람의 얼굴 모양과 매의 모양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학고재갤러리 제공) © News1
B.C. 5000~4000년전 신석기시대 홍산문화 옥인수패(왼쪽)와 옥응패. 각각 사람의 얼굴 모양과 매의 모양이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학고재갤러리 제공) © News1


국내 메이저 화랑 최초로 중국 고대 문물 전시가 열린다. 12월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회장 우찬규)에서 열리는 중국 고문물 특별전 '함영저화'(含英咀華)는 6000년 전 신석기 시대부터 중국 청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문물과 공예품 131점을 볼 수 있는 전시다. 학고재 측에 따르면 작품 가격만 총 71억원에 달한다.
전시 제목에 담긴 의미가 남다르다. '백화제방(百花齊放)한 봄날의 정원같은 중국 고문물의 숲속에서 꽃봉오리를 입에 물고 꿀샘에 고여 있는 꿀맛까지 본다'는 의미를 담았다. 어지러운 시국에 잠시나마 안복(眼福)과 안복(安福)을 동시에 누려봄직 하다.

전시장 입구에서 맨 먼저 만나는 건 앙상한 뼈대를 드러내고 있는 '나한상'(羅漢像)이다. 14~16세기 것으로 추정되는 '남송/원대 청백유 수골나한상'은 고된 수행에 몸은 야위었지만, 깊은 수행력으로부터 우러나온 도인의 평온한 표정에 보는 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작품이다.

나한상의 머리 위쪽과 옷깃 부분은 다른 부분에 비해 맑은 청백색을 띄는데, 부분적으로만 유약을 바르고 나머지는 백토를 그대로 구워내는 남송-원대의 조각예술 기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학고재 측은 설명했다.
12~14세기 남송/원대 청백유 수골나한상 (학고재갤러리 제공)© News1
12~14세기 남송/원대 청백유 수골나한상 (학고재갤러리 제공)© News1


B.C.5000~4000년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옥패(玉佩)는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가장 오래된 유물이다. 사람의 얼굴 모양인 '옥인수패'와 매의 모양을 한 '옥응패'에서 정교함이 전해진다.
고가에 나온 작품도 있다. 13~14세기 원대 청화백자로, 붓을 놓는 용도로 쓰였던 '필산'(筆山)이다. 첩첩산중 필산 안에 신화 속 이상향을 함축적으로 담아낸 독특한 조형물이다. 흰 바탕에 푸른 빛으로 표면이 윤택한 원대 청화백자의 특징이 드러난다. 전세계에 같은 도상이 한 점도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의 가격은 6억원 선이다.

13~14세기 원대 청화백자 신화고사 필산, 붓을 올려 놓을 때 쓰였던 문물이다. (학고재갤러리 제공) © News1
13~14세기 원대 청화백자 신화고사 필산, 붓을 올려 놓을 때 쓰였던 문물이다. (학고재갤러리 제공) © News1


사실 국내 미술계에서 고미술은 현대미술에 비해 대중적 주목도와 시장성이 저조한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업 화랑에서 이 같은 고대 문물 전시를 연 이유는 뭘까.

이번 전시에 고문으로 참여한 중국 고미술 전문가 박외종 씨는 "시중에서 좋은 고미술품을 만나기가 힘든데다 진위 논란이 있는 작품들이 많이 유통되다 보니 고미술 컬렉터들의 수집 의욕이 저하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전세계에서 종류가 가장 다양한 중국 고대 문물들을 통해 고미술의 의미를 환기시키고 컬렉터들의 수집욕을 자극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요대(10~12C) 금제 마노 우두형 잔 한쌍. 마노를 주재료로 한 요금시대의 옥기로, 전체적인 통일감과 간결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학고재갤러리 제공) © News1
요대(10~12C) 금제 마노 우두형 잔 한쌍. 마노를 주재료로 한 요금시대의 옥기로, 전체적인 통일감과 간결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학고재갤러리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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