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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메뉴의 실종'…잇따른 식음료 단종에 소비자 '허탈'

롯데리아, 오징어버거 13년 만에 단종…"경쟁 심화 방증"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2016-10-26 07:40 송고
최근 단종된 롯데리아의 '랏츠버거'© News1

#. 최근 롯데리아 매장을 찾았던 대학생 윤모씨(27)는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평소 즐겨 먹던 '오징어버거'가 단종됐다는 점원의 안내를 받았기 때문이다. A씨는 "패스트푸드 단골들 사이에서 '롯데리아는 오징어버거'라는 공식이 생길 정도로 유명한 메뉴"라며 "예고도 없이 단종 소식을 듣게 돼 허탈하다"고 말했다.

식음료업체들이 잇따라 일부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의 발달 등으로 유행 주기가 짧아지면서 보다 최신 유행에 맞춘 신제품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해당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일방적인 단종 통보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롯데리아는 올 상반기 △오징어버거 △랏츠버거 △리치버거 △포크커틀렛버거 △미트포테이토버거 등 5종의 버거 메뉴 판매를 중단했다.

이 가운데 포크커틀렛버거와 미트포테이토버거를 제외한 3종은 상시 판매되며 일부 고객층 사이에서 인기를 끈 제품이다. 
특히 2004년 출시된 오징어버거는 특유의 매콤한 맛으로 매니아층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전체 버거 판매량에서 꾸준히 월평균 0.7~0.8%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13년 만에 단종됐다. 랏츠버거와 리치버거는 각각 2012년 말과 2015년 출시됐다. 

오리온 역시 최근 '포카칩 라임페퍼맛'을 단종했다. 지난해 출시 당시 유행하던 라임맛을 적용하며 야심작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커피전문점인 할리스커피 역시 최근 요거트 음료인 '홍자몽아이요떼' 메뉴의 판매를 중단했다. 

© News1

업계는 잇따른 단종의 이유로 꾸준히 출시되는 신제품을 꼽는다. 유행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면서 익숙한 기존의 맛보다 새로운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매 시즌마다 메뉴가 늘어나면서 식자재를 감당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식자재의 유통기한이 비교적 짧은데다 모든 매장의 메뉴를 동일하게 유지해야 해 전 메뉴의 식자재를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모짜렐라인더버거, 올해 아재(AZ)버거 등 신제품들이 출시됨에 따라 일부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며 "현재 판매되는 버거는 모두 15종으로 식자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예고되지 않은 단종 소식이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단종되는 제품의 대부분이 사전 고지를 하지 않아서다. 소비자 윤모씨(27)는 "독특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충성도가 높기 마련"이라며 "오랫동안 찾아왔던 제품이 한순간 통보로 사라지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한정판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경우 올 여름 한정판으로 출시했던 '문경 오미자 피지오'가 2개월간 50만잔가량 판매되자 프로모션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한 시즌 동안 소비자들의 반응을 검토한 뒤 인기 있는 제품의 판매 기간을 연장하거나 상시 메뉴에 포함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의 입맛이나 취향이 빠르게 변하다 보니 매출에 일정 비율 이상 기여를 하는 기존 제품일지라도 부득이하게 단종하는 추세"라며 "그만큼 식음료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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