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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세계최장기 군주' 푸미폰 태국 국왕 서거(종합)

(서울=뉴스1) 손미혜 기자 | 2016-10-13 21:19 송고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 © AFP=뉴스1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 © AFP=뉴스1

70년간 태국을 통치해온 세계최장기 군주 푸미폰 아둔야뎃(88) 태국 국왕이 13일(현지시간) 오랜 투병 끝에 서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왕실 사무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푸미폰 국왕이 오후 3시52분(한국시간 오후 5시52분)께 시리잣 병원에서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왕실 사무국은 "의료진이 푸미폰 국왕을 최선을 다해 치료했지만 그의 상태가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푸미폰 국왕의 서거에 프라윳 찬 오차 태국 총리는 1년간의 추모기간을 선포했다.

지난 1946년 즉위해 70년간 태국을 통치해온 푸미폰 국왕은 세계 최장수 재위 기록을 갖고 있으며, 특유의 검소함과 많은 봉사 등으로 '살아있는 신(神)'이라 불리며 태국인들에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2009년부터 폐렴과 고열을 동반한 각종 감염성 질환으로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가 잦았고, 올 6월에도 심혈관계 질환으로 혈관확장시술을 받는 등 오랜 시간 병마와 싸워왔다.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해왔으며 지난 1년간 국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푸미폰 국왕은 최근 의료진으로부터 혈액투석(CRRT) 치료를 받았으나 혈압이 떨어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서 인공호흡기를 부착하는 등 병세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푸미폰 국왕은 태국 역사의 격동기에 왕으로서 통치를 해왔지만 다수 국민들에게 안정을 가져오는 이미지와 영감의 원천으로 남아 있다. 공식적으로 국왕은 정치를 초월한 존재이지만 푸미폰 국왕은 정치 긴장이 고조될 때는 때때로 정치에 개입해 비폭력적인 해법을 도출했다.

하지만 군부를 승인했고 인권 유린 행위를 비판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태국군은 1957년 왕실모독 혐의로 정부를 전복시켰고, 이후 왕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푸미폰 국왕의 별세로 왕위 승계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게 됐다. 외아들인 마하 바지랄롱코른(64) 왕세자의 승계가 당연시되지만, 국민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다.

더욱이, 2014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해 왕실 수호세력을 자임하고 있는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바지랄롱코른 왕세자가 탁신 친나왓 전 총리와 가까운 세력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렇다보니 왕실, 관료 등 기득권층으로 이뤄진 '옐로 셔츠' 내에서 강경세력들은 셋째 마하 차크리 시린튼 공주 혹은 바지랄롱코른 왕세자가 네번째 부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왕위를 승계하길 원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태국은 최근 왕이 타계할 때 안정을 꾀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여기엔 추밀원(국왕자문위원회)의 수장 프렘 티나술라돈 의장이 섭정을 펼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yeou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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