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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단기해법 관심 없다...OPEC 11월 감산 '군불'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6-09-28 11:15 송고 | 2016-09-28 11:37 최종수정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180km 떨어진 쿠리스의 유전지역에서 국영석유 '아람코'의 석유시설 © AFP=뉴스1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동쪽으로 180km 떨어진 쿠리스의 유전지역에서 국영석유 '아람코'의 석유시설 © AFP=뉴스1
사우디 아라비아는 유가 상승이 절실하다. 저유가의 장기화로 올해 예산적자가 87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현실에 눈을 뜨면서 사우디는 장관들의 연봉을 20% 삭감하고 공무원도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

지난 몇 년 동안 서방의 제재로 원유시장에서 사실상 배제됐던 이란보다 더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 당장 유가를 올려야 막대한 적자 구멍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대외적으로 11월 감산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증산 여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 당장은 아니다…11월 총회 감산 기대감 높이기

사우디는 당장 28일 알제리에서 예정된 산유국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과 같은 미온적 해법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히려 11월 OPEC 총회에서 단번에 감산을 통해 즉각적 효과를 노리는 모습이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11월 총회에서 감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단 사우디가 이란에 감산제의를 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감산규모는 앞으로 1년 동안 일평균 100만배럴 수준으로 예상된다. WSJ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가 일평균 40만배럴을 줄일 계획이다. 지난달 사우디의 생산은 1060만배럴로 사상 최고에 달했다.

러시아, 오만 등 비 OPEC 산유국들도 이러한 감산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WSJ소식통은 말했다. 이란의 경우 생산을 지난달의 370만배럴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에 합의할 것을 사우디는 제안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우디의 제안을 이란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제리 회동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낮아지면서 국제유가는 이날 급락세로 돌아섰다. 

◇ 경제 다각화 노력으로 오히려 증산 여력↑

사우디가 석유산업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개혁으로 인해 오히려 증산여력을 키울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도 있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사우디가 알제리의 국제에너지 컨퍼런스 첫 날인 26일 국왕 칙령을 통해 경제 다각화를 위한 장기플랜 '비젼 2030'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칙령에 따르면 슐럼버거, 제네럴일렉트릭,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석유기반시설 활성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사우디 국영석유업체 아람코의 아브두라지즈 알-압둘카림 부사장은 26일 바레인에서 열린 중동페트로기술컨퍼런스를 통해 "2025년까지 3340억달러의 자금으로 셰일 가스 추출기술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 자금의 42%는 시추능력을 개발하는 데 쓰인다. 31%는 유정과 관련 시설을 개선하는데 쓴다. 이번 프로그램으로 2025년까지 사우디의 석유와 가스 시추공은 각각 33%, 50%씩 늘어난 1200개, 600개가 될 것으로 보인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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