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새먼드 영국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전 수반. © AFP=뉴스1 |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을 지냈던 강경파 알렉스 새먼드 전 스코틀랜드국민당(SNP) 당수가 2년 뒤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가 치러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먼드 하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주민투표 2주년을 앞두고 가진 RT 영국지부와의 인터뷰에서 니콜라 스터전 현 수반이 2018년 가을쯤 2번째 독립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새먼드 의원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스코틀랜드의 EU 단일시장 접근권을 확보하지 못하리란 점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새먼드 의원은 "스터전 현 수반은 스코틀랜드의 EU 단일시장 접근권한을 유지하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상황을 살펴보면 영국이 그럴 만큼 충분히 유연하거나 현명하지 않다. 따라서 약 2년 내에 스코틀랜드 주민투표가 치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스코틀랜드 독립 지지율이 급등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기관 입소스모리에 따르면 지금 당장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를 실시할 경우 찬성하겠다는 응답은 48%로 영국에 잔류하겠다는 응답(52%)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 2년 안에 독립 주민투표를 재실시하는 방안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41%가 긍정한 반면 반대여론이 54%로 더 높았다.
지난 6월 치러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스코틀랜드 주민 상당수(62%)는 EU 잔류를 지지해, 탈퇴 응답(38%)을 압도했다. SNP는 이를 계기로 스코틀랜드 여론은 영국 주류 여론과 일치하지 않았다며 스코틀랜드 독립 재투표 논의를 수면 위로 올리려는 모양새다.
스코틀랜드는 지난 2014년 9월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했지만 당시 주민 55%가 독립에 반대해 결국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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