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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만만한가"…옥시·폭스바겐 이어 이케아 또 韓차별 논란

말름서랍장, 韓 리콜 제외…일본해 표기지도·제품가격 차별 논란 '환기'
옥시·폭스바겐 등 글로벌기업 비난여론 확산…"해외처럼 규제강화 필요"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2016-06-30 06:40 송고 | 2016-06-30 08:15 최종수정
이케아 한국 1호점인 광명점. 2014.12.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전세계에서 42조원을 벌어들이는 글로벌 기업 이케아가 또다시 한국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케아가 동일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리콜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폭스바겐, 옥시와 같은 글로벌 기업의 행태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커진 상황이어서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아이는 다치고 한국 아이는 안 다친다?
30일 한국소비자원은 전일 이케아코리아에 말름서랍장의 리콜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케아가 미국, 캐나다에서만 사망사고를 일으킨 말름서랍장의 리콜을 결정한 것에 대한 일종의 제재조치다. 두 국가에서 실시되는 리콜 제품 수량은 2900만여개에 달한다. 

리콜 사유는 안전 문제다. 벽에 고정되지 않은 탓에 이 서랍장이 일으킨 사고는 미국에서만 41건이고 이로 인해 6명의 아이가 사망했다. 

이케아는 "제품 결함이 아니고 사고가 일어난 국가에서 리콜을 실시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원의 판단은 다르다. 

서랍장을 비롯해 이케아 가구제품의 조립, 시공은 고객이 해야한다. 사고가 일어난 가정의 공통점은 서랍장이 벽에 고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품이 아니라 고객의 과실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이같은 사고는 미국, 캐나다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일어날 수 있다. 때문에 한국에서도 제품 리콜이 합리적이라는 소비자원의 판단이 이뤄진 것이다.

더욱이 이번 리콜은 이케아가 자발적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한국을 리콜 대상 국가에서 제외할 명분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고려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동일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나라별로 리콜을 실시하겠다는 이케아의 판단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회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옥시 제품 불매 집회를 벌이고 있다. 2016.6.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옥시·폭스바겐까지…글로벌기업 연이은 논란
이케아의 한국 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이케아는 각 진출 국가별 상황에 맞는 경영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해명했다. 

2014년 11월 이케아 국내 1호점인 광명점 개장을 앞두고 이케아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판매한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이케아 측은 국내에서 팔지 않는 제품이라고 설명했지만 비난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지난해부터 전 세계 매장에서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해 3월에는 이케아가 국내에서만 고가 가격정책을 쓰고 있다는 가구업계의 주장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이케아 제품의 국가별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에서 판매되는 이케아 49개 제품 가격은 이케아가 진출한 21개국 가운데 스웨덴 다음으로 비쌌다. 

이 결과를 접한 네티즌 사이에서는 '한국 소비자는 호갱이냐'는 식의 비판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당시 이케아는 "이케아 제품과 국내 가구회사 제품 가격 비교가 이뤄져야 한다"며 조사 신뢰성을 문제삼았다. 

이번 이케아의 리콜 논란은 이케아 개별기업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기업의 △기업윤리 △한국에 대한 이해도 △한국의 위상 △외국기업에 대한 제도 등 총체적인 사안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시 환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이 사태의 피해자보상 문제에서 옥시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확산됐다. 검찰수사 전후 옥시가 보여준 모습은 올바른 기업윤리가 아니라는 여론이 증폭된 결과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미국 고객에게 약 17조원 규모의 배상금을 지급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한국 고객에 대한 보상은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글로벌기업이 잇따라 한국시장, 한국고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해외에서 보편화된 징벌적 손해배상, 집단소송법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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