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서울시, 보라매공원에 신림선 차량기지 건설…주민들 반발

인라인·농구장 등 편의시설 없애…서울시 "이보다 더 적절한 공간 찾기 어려워"

(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2016-06-14 07:05 송고

주민들이 보라매공원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자료사진).© News1
주민들이 보라매공원에서 휴식을 즐기고 있다(자료사진).© News1

신림선 경전철 차량기지가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 들어설 것으로 계획돼 주민반발하고 있다.

차량기지가 들어설 경우 3년 5개월가량 공사가 진행돼 보라매공원 일부 지역의 출입이 통제되는 것은 물론 공사차량 출입, 편의시설 제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보라매공원과 서울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신림선 경전철은 보라매공원에 차량기지를 세운다. 약 1만2000㎡ 규모의 차량기지가 들어갈 공간이 보라매공원 지하뿐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차량기지 건설공사를 하는 동안 보라매공원 전체 면적 42만4106㎡ 가운데 일부 지역의 출입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주민이 자주 사용하고 있는 인라인스케이트장, 농구장 등의 편의시설은 없어진다.

김혜련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2) 측에서 예측한  보라매공원 내신림선 경전철 공사구역. © News1
김혜련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2) 측에서 예측한  보라매공원 내신림선 경전철 공사구역. © News1

또한 펜스를 치고 해당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트럭 등의 공사차량이 보라매공원을 드나들며 소음과 공해를 유발하고 위험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광정 신대방2동장은 "지역주민들이 신림선 경전철 역이 생기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차량기지 건설에는 반대하고 있다"며 "특히 다른 곳에 옮겼다가 다시 심는다고 하더라도 40~50년 된 나무들이 모두 손상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동장은 "보통 차량기지는 노선 끝에 마련된다"며 "신림선 경전철 중간 지점인 보라매공원에 차량기지가 들어서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김혜련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2)은 주민의견 수렴 절차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23일부터 11월5일까지 일부 언론, 시보 등을 통해 '도시관리계획(철도)결정안'을 게시하기만 했다"며 "적극적으로 주민의견을 듣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정화 서울시 도시철도국장은 "주민토론회를 한 번 열었다"며 "주민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차량기지가 들어서기 적절한 곳으로 보라매공원, 서울대 앞 청룡산 부지, 관악산 주차장 부지 등 세 곳이 고려됐다"면서도 "청룡산 부지는 더 큰 자연의 손상 때문에, 관악산 주차장 부지는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의 지하 저류조 설치 등의 이유로 차량기지를 건설할 수 없다. 보라매공원으로 차량기지가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남권 대표공원인 보라매공원은 서울 동작구, 구로구, 관악구, 영등포구 등의 지역주민이 많이 이용한다. 하루평균 5만2000여명, 한달평균 160만여명이 방문한다.


wit4@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