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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등 美 지식인 70명, 오바마 ‘원폭사과’ 요청 서한

(서울=뉴스1) 정진탄 기자 | 2016-05-24 08:31 송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뉴스1

세계적 석학인 노암 촘스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명예교수를 포함한 미국인 지식인 70여명이 2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본 원폭투하에 대한 사과 거부 방침을 재고해달라는 서한을 전달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가능한 한 많은 원폭 피해자와 면회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26일부터 이틀 간 일본을 방문하며 27일에는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이 원자폭탄을 투하한 히로시마를 방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2일 NHK 인터뷰에서 히로시마 방문 중 “원폭피해자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다”며 “이번 방문은 전 세계 평화를 위한 대화를 재개하고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 것을 호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이날 서한에 이름을 올린 지식인은 촘스키 이외에 미국 영화감독 올리버 스톤, 베트남전 기밀문서 ‘펜타곤 페이퍼’를 폭로한 대니얼 엘스버그, 아메리칸 대학 역사학 교수 피터 거즈닉 등 70여 명이다.

촘스키는 앞서 17일 미국 독립 언론 ‘데모크라시 나우’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방문할 때 원폭투하에 대한 사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히로시마 원폭투하는 내가 기억하는 가장 암울한 날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무기를 시험한 나가사키 핵폭탄 투하는 더 심각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노암 촘스키©AFP=News1

지식인들은 이번 서한에서 “아이젠하워 대통령과 맥아더 원수조차 원폭투하는 전쟁 종결에 필요 없었다고 말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히로시마 방문 때 원폭투하 사과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을 방침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이어 “피해자와의 면담은 핵 포기 의지를 누구나 공고히 할 수밖에 없는 귀중한 경험”이라고 지적했다.

서한은 또 “오바마 대통령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향해 남은 임기 중에도 결정적인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핵무기의 현대화 계획 중단과 핵군축 재협상 등을 요청했다.

히로시마 시민단체 ‘핵무기 폐기를 지향하는 히로시마의 모임’ 등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원폭투하에 대해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 정부는 사과하지 않을 것이며 오바마 대통령이 개인적인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본 원폭은 처음으로 1945년 8월6일 히로시마에 투하돼 14만명이 즉각 또는 몇 개월 이내에 사망했으며 수만명이 수년간 피폭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흘 뒤 두 번째 원폭이 나가사키에 떨어져 7만4000여명이 희생됐다.


jj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