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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의 재발견? 얼마나 기대를 안 하길래"(인터뷰)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5-11-18 10:02 송고 | 2015-11-18 21:17 최종수정
"매 작품마다 재발견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요. 얼마나 나한테 기대를 안 하면 그러나 싶었어요." 외모 때문에 저평가 되는 게 서운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강동원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개봉된 영화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은 그간 외모에 가려졌던 강동원의 진가를 새삼 재발견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엑소시즘이라는, 국내 영화에선 생경한 소재와 미스터리한 김신부(김윤석 분)을 돕는 보조 사제라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배역에 도전한 만큼 강동원은 더욱 돋보였다. 단 한 번도 그의 연기력을 의심해보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인정한 적은 없었던 이들에게는 물론, 기존 팬층에게까지 '재발견'이라는 단어는 그렇게 통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강동원은 자신을 둘러싼 선입견을 아주 잘 알고 있다는 듯 의연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미 나와 있는 답이라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답은 그냥 더 잘 하는 것"이라고 아주 단순한 답을 내놨다. 발성 연습도, 연기 디테일 연구도 게을리 하지 않고 소기의 목적 달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연기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촬영장에서의 자신 만의 현장 적응력을 익힌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연기에 대한 욕심, 그리고 배우로서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에 대한 책임감을 지닌 그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충분해보였다. 인터뷰 중 '엑스맨' 퀵 실버 역이 욕심이 난다는 솔직한 고백은 내심 그의 새로운 도전을 기대해 보게 만들었다.




배우 강동원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검은 사제들' 출연 소감을 밝혔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Q. 작품 선택이 점점 더 흥미로워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군도 : 민란의 시대'와 '두근두근 내 인생', '검은 사제들'의 장르는 모두 다르다. 아직 개봉되지 않은 '검사외전'과 '가려진 시간' 역시 마찬가지다.
A. 선입견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재미있다고 생각이 되면 거부감 없이 작품을 받아들인다. 단지 함께 작업한 파트너와 흥행 성적으로 인해 불편해질 수 있을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되면 계산을 많이 하는 편이다.

Q. '검은 사제들'은 어떤 점이 매력적이었나.
A. 시나리오를 봤을 때 상업성이 강하더라. 원작이 단편인데 상업성이 보였다. 상업성이 있다고 하면 극의 완성도가 있고, 여기에 익숙한 구조와 소재를 새롭게 풀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관객들도 호기심을 갖고 봐줄 거라 믿었다. 사건 발생 후 문제를 해결하는 기승전결도 깔끔했다. 아무리 새롭고 독특한 소재도 잘 만들면 상업영화라고 하지 않나.

Q. 김신부와 최부제는 악령과 대치하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 내면의 트라우마와도 싸운다. 
A. 트라우마에 대해서는 감독님에게 아이디어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촬영 전에 신부님을 찾아가서 캐릭터에 대해 함께 의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신부님이 '악마가 네게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 것 같냐. 섹시한 옷을 입고 빨간 립스틱을 칠한 채 유혹하는 모습으로 있을 것 같냐'고 물으시더라. 신부님이 악마는 그런 모습으로 찾아오지 않는다고 하셨다. 가장 불쌍한 모습으로 찾아올 거라고 하시더라. 그 말씀에 공감이 됐다. 감독님도 이 부분에 대해 공감하셨고, 그래서 지금의 영화에서 최부제의 트라우마가 그렇게 표현된 거다.



배우 강동원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검은 사제들' 최부제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Q. 하지만 김신부와 최부제는 그 트라우마로 인해 더 강해지기도 한다. 실제 강동원은 어떠한가. 
A. 어머니가 나를 믿어주시는 것 중 하나인데 나는 작은 일에는 긴장을 잘 하는데 큰 일에서는 냉정해지거든. 이상하게 머리가 차가워지는 경향이 있다. 고등학교 축구시합 때도 반 대항에서는 부진하고 학교 간 대결에서는 잘 했다. (웃음)

Q. 김신부와 최부제가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A. 운명이라고 생각한 거지. 당연히 신앙심이 기본적으로 있었겠지만 이게 내 운명이라고 받아들인 것 같다. 엔딩 장면이 그런 최부제의 선택을 말해주는 것 같다.

Q. 언론시사회 당시에도 그렇고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을 지칭할 때 '상업배우'라고 하더라.
A. 내가 말하는 상업영화는 대박 영화, 1000만 영화를 말하는 게 아니다. 관객들에게 일단 인정을 받는 영화가 상업영화라고 생각을 한다. 흥행이 되면 좋지만 수익을 적당히 내거나 본전을 건질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출연하는 상업영화는 망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내 돈으로 찍으면 내 마음대로 해도 되는데 그게 아니지 않나. 어떻게 보면 책임감인 거다. 다만 실험영화라면 상관은 없다. 그런 영화들은 망한다는 기준이 크게 없지 않나. 'M'의 경우기 실험적인 영화였던 것 같다. 그 영화 성적을 두고 폄하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기준이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배우 강동원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자신의 단점을 지우려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Q.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과 작업한 데 이어 '가려진 시간'의 엄태화 감독과 촬영 중이다. 재능있는 신인과 작업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A. '검은 사제들' 원작 단편인 '12번째 보조사제'는 미장센 영화제 때 보고 굉장히 마음에 들었었다. 그래서 기억에 남아 있었다. 엄태화 감독의 단편 '숲'의 경우 기존 단편들에 비해 월등히 좋았기도 했지만 당시 미장센단편영화제에서 3년 만에 나온 대상작이기도 했다. 그런 감독님들이 제안을 해주시니까 안 할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장재현 감독과 엄태화 감독, 이일형 감독 모두 나와 동갑내기다. 셋 다 모두 나와 하는 영화가 입봉작이고 새로운 장르에 새로운 이야기가 특징이다. 재미있는 작업인 것 같다. 목표를 세우게 만들어주는 과정이었다.

Q. 그렇다면 '검은 사제들'에서는 어느 목표가 있었을까.
A. 발성이다. 발성 연습을 한지 1년 반 정도가 됐는데 소리를 만들자는 목표가 있었다. '검사외전' 까지도 그런 목표가 있었다. 주위에서도 울림이 조금 더 생겼다고 해줘서 어느 정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 대사 처리도 훨씬 수월해진 것 같기도 하다. 감정 표현에서도 강하게 표현하고자 하기도 했고, 공포심을 조금 더 극대화해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디테일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얼마나 깊게 파고 들어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Q. 배우로서 자신의 단점을 지워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A. 하나 씩 고치고 배우다 보면 언젠가 자산으로 남을 것 같다. 긴장하지 않으려고도 노력했다. (웃음) 그래서 지금은 현장에서 전혀 긴장을 하지 않는다. '나는 미쳤다'고 생각하면 그게 되더라. 스태프들과도 친해지려 노력하기도 한다. 친해지면 서로 편하게 웃을 수 있고 현장에서 나는 더 뻔뻔해질 수 있다. 하하.



배우 강동원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의 외모와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Q. 여전히 배우로서 부단히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A. 이 일을 오래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머물러 있으면 도태되기 쉽다.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을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하하. 지금 내 나이 또래들이 일을 많이 하는 시기이기도 한데 선배들 세대가 만들어 놓은 것과 다른, 새롭고 다양한 것들을 이루고 싶다. 후배된 도리이기도 하고 배우로서의 욕심이기도 한 것 같다.

Q. 이야기 중에 강동원의 연기에 대한 남다른 욕심이 느껴지는데 기존 흥행작 중에서 꼭 출연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어떤 작품일까.
A. 사실 하나가 있다. 한 번도 이런 걸 말해본 적도 없고 이전 욕심 났던 작품이 전혀 없기도 했는데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엑스맨'은 욕심 났다. 퀵 실버(에반 피터스 분)가 매력적이라 정말 탐난다고 한 적이 있다. 지인들에게 '나도 퀵실버 역할 하고 싶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더니 다들 '어울리겠다'고 해주더라. 하하.

Q. 이런 이상적인 조합은 정말 모두 기대하는 바일 것 같다. (웃음) 그런 의미에서 대개 감독들이 강동원의 이미지를 작품에서 드라마틱하게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대중이 바라는 지점이기도 하지만 감독들의 로망이 투영된 게 아닐까 싶다.
A. 감독님들이 그런 이야기에 억울해하시더라. 하하. 똑같은 샷에 똑같은 조명을 뒀다면서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군도 : 민란의 시대' 당시에도 하정우는 꽃가루를 안 뿌리고 강동원에게만 뿌렸다고. 그래서 윤종빈 감독이 내가 왜 강동원이 나오는 장면에서만 꽃가루를 뿌리냐고 억울해 하시더라. 꽃가루는 나나 정우 형에게 계속 날리고 있었는데.



배우 강동원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검은 사제들' 흥행이 걱정되지 않는다고 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Q. 그래서 외모 때문에 연기력이 저평가되기도 한다. 서운하진 않을까.
A. 친한 감독님께서도 그런 말씀을 종종 하셨다. 워낙 많이 받았던 질문이기도 하다. 매 작품마다 재발견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웃음) 그럴 때마다 얼마나 기대를 안 하길래 그렇지 싶었다. 하하. 그런데 더 잘 하면 되는 거다. 사실 답은 이미 나와 있고, 단순한 거라서 고민할 필요가 없겠더라. 서운하다면 서운 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아무 이슈가 안 되는 것 보단 낫지 않나. (웃음)

Q. '검은 사제들'의 흥행은 어떻게 예상하는가.
A. 누군가 내게 흥행에 목마르지 않느냐고 하더라. 그런데 내가 출연했던 작품은 딱히 안 된 작품이 없어서 목이 마르진 않다. 하하. 본전을 못 찾은 건 'M' 뿐이었지만 아까도 이야기했다시피 실험적인 작품이기도 했었다. 그래도 대박 영화에 출연하고 싶지 않느냐고 한다면 스스로 만족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런 영화들은 하늘이 정해주는 거니까.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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