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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전 개최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 2015-07-27 13:42 송고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전 전시포스터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전 전시포스터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직무대리 김정배)은 역사적 사건과 현상을 시각언어로 다룬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전시를 오는 28일부터 10월1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전시는 우리의 윗 세대가 겪은 분단·한국전쟁·산업화·민주화 등 역사적인 사건과 현상을 다룬다. 하지만 한국 현대사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주기보다 우리 시대에 남아 있는 역사적 사건의 흔적에 주목했다.

전시제목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은 전시 구성상 나뉜 세 시대의 특징을 각각 반영한다. 또한 수식 받는 명사 없이 형용사 3개만 나열함으로써 하나의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동시대의 삶 자체를 나타냈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 '소란스러운'은 전쟁으로 인해 분단된 조국, 떠나온 고향과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전후의 삶을 다룬다. 2부 '뜨거운'은 1960~80년대 단기간에 이루어진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부정된 근대성을 극복하려는 민주화를 주제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 3부 '넘치는'은 세계화된 동시대의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삶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김환기·이중섭·박수근 등 근대 거장부터 배영환·김아타·김범·홍경택·전준호·함경아·안정주 등 동시대 작가를 포함한 110여 명의 작가가 창작한 270여 점(회화, 소묘, 사진, 조각, 설치, 뉴미디어, 서예 등 전 부문/미술관 소장품 75%)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다양하고 다른 복수의 기억이 현재의 시점에서 재구성된 '기억의 장"을 구축한다.
특히, 최정화 작가가 전시 공간 디자인을 맡아 각 시대의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살려냈다. 또한, 가수이자 시인인 '성기완'이 각 시대를 풍매했던 대중가요를 섞어서 '가상 라디오_노래 따라 삼천리'를 제작했다. 이 노래들은 전시장에 흘러나와 관람객의 추억과 흥미를 북돋을 예정이다.

1부 '소란스러운'에 참여한 주요 작가는 이수억, 주명덕, 권영우 등이 있다. 이수억은 함경남도 출신으로 일본에서 유학한 후 북한에서 미술활동을 하다가 1.4후퇴 때 월남해. 미군 PX에서 초상화를 그려 생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그는 전후 폐허가 된 도시와 여기서 살아가는 구두닦이 소년, 미군, 장애인, 양공주 등 사회의 민낯을 리얼리즘 양식으로 그려냈다.

주명덕은 1960년대부터 한국의 자연, 문화유산과 전통, 샤머니즘 등 한국의 풍경과 정서를 보여주는 사진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의 초기 사진작품은 한국사진의 역사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의 시작이자 표본이라 불린다.

권영우는 소위 해방 1세대 작가로서 해방직후 개설된 서울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한 후 한국화의 모더니즘 운동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담당한 화가로 평가를 받았다. 그의 작업은 주제나 선의 활용, 색채 등에 있어 전통적인 한국화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2부 '뜨거운'에 참여한 주요 작가는 조춘만, 이종구, 배영환 등이 있다. 조춘만은 18살부터 중공업, 발전소, 제철소, 정유공장, 석유화학 등 산업현장에서 배관용접공으로 일하다가 40대 중반부터 사진을 시작했다. 그의 독특한 이력은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돼 공장의 파이프라인이나 선박의 건조 장면 등 생산현장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이종구는 1980년대 이후 현실비판을 기반으로 한 민중미술운동 성향의 작품을 창작했다. 그는 주로 주로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농촌 현실을 기반으로 한국사회의 단면을 읽어내려 시도했다.

배영환은 1980년대 말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독재정권에 대한 격렬한 정치적 저항과 민주화의 열망을 몸소 체험했다. 그는 회화, 영상, 설치, 조각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음울했던 시대의 저항과 회환, 상처 받은 감수성을 표현했다.

3부 '넘치는'에 최정화, 니키 리(Nikki S. Lee), 박이소 등 작가가 참여했다. 최정화는 플라스틱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인공이 자연을 대체한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는 출품한 '내일의 꽃'은 폐 파이프, 고무, 우레탄, 형광안료 등을 사용해 야광도료를 뒤집어쓴 화분의 형태로 제작됐다.

미국에서 사진을 공부한 니키 리는 연작 사진에서 작가 자신이 특정 집단에 동화되는 모습을 담았다. 그는 다양한 연출과 의상, 화장, 배경, 분위기 설정 등을 통해 각 집단의 성격과 문화의 차이를 부각시켰다.

박이소는 1982년 뉴욕에 건너가 익명성을 강조한 '박모'라는 이름으로 이민자로서의 정체성과 소통의 문제를 주로 다룬 작품을 창작했다. 그는 1995년 귀국하면서 박이소로 개명했고 자기 정체성에 대한 성찰, 한국사회에 대한 비판적 이해, 소통의 불가능함 등을 다루는 작업을 해왔다. 그의 작품은 1990년대 이후 한국의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광복 70년을 기념하기 위해 광복절인 8월15일에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 무료입장을 시행한다. 가격 4000원. 문의 (02)3701-9500.

다음은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전의 주요 작품이다. 

이수억, '6.25동란'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이수억, '6.25동란'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주명덕, '도큐멘터-부산영도다리밑'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주명덕, '도큐멘터-부산영도다리밑'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권영우, '폭격이 있은 후'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권영우, '폭격이 있은 후'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조춘만, '인터스트리 코리아(IK150312-석유화학)'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조춘만, '인터스트리 코리아(IK150312-석유화학)'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이종구, '대지-모내기, 여름, 가을, 겨울'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이종구, '대지-모내기, 여름, 가을, 겨울'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배영환, '유행가-크레이지 러브'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배영환, '유행가-크레이지 러브'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최정화, '내일의 꽃'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최정화, '내일의 꽃'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니키리, 'The Hip Hop Project 1'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니키리, 'The Hip Hop Project 1'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박이소, '당신의 밝은 미래'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박이소, '당신의 밝은 미래' (사진제공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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