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가 선두 싸움이 한창인 모비스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KGC는 3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72-65로 이겼다. 무려 778일 만에 모비스 원정 경기에서 맛본 승리였다. 리온 윌리암스는 28점 18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 초반부터 KGC가 경기를 주도했다. KGC는 1쿼터에 최현민을 제외한 전 선수가 득점을 기록했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송창용만이 골맛을 봤다. KGC는 1쿼터를 25-14로 앞서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GC는 2쿼터에도 주도권을 뺏기지 않았다. 골밑에서 윌리암스가 잘 버텨줬고, 외곽에서는 이정현과 양희종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워낙 슛 적중률이 높다 보니 모비스의 강력한 수비도 무용지물이었다. KGC가 41-28로 점수 차를 더 벌리며 전반을 마쳤다.
3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프로농구 울산모비스와 안양KGC의 경기에서 안양 오세근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15.1.30/뉴스1 2015.01.30/뉴스1 © News1 조창훈 기자 |
불안한 리드를 지켜가던 KGC는 4쿼터 들어 실책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모비스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문태영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잡은 뒤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한동안 승부의 추는 어느 팀으로도 기울지 않았다.
팽팽한 상황에서 양 팀 모두 위기를 맞았다. 팀 내 주축인 문태영과 양희종이 파울 트러블에 걸렸기 때문이다. 양희종은 파울 트러블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좋은 움직임을 보였던 윌리암스는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 날 승리를 거둔 KGC는 올 시즌 모비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3패를 기록했다. SK에도 2승 3패로 완전히 밀리지 않았다.
강팀들을 상대로 대등한 모습을 보인 KGC는 상무에서 전역한 이정현의 합류로 더욱 힘을 내고 있다. 기존의 오세근, 양희종 등 국가대표급 국내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더한다면 충분히 위협적인 팀이 될 전망이다.
현재로서 KGC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모비스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KGC가 선두 경쟁, 6위권 경쟁을 펼치는 팀들을 상대로 또 다시 고춧가루를 뿌리며 제동을 걸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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