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포항 감독(왼쪽)과 최용수 서울 감독의 라이벌 열전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 News1 |
올 시즌 7차례 맞대결에서 결국 1승5무1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새로운 감독 라이벌로 떠오른 '황새' 황선홍 포항 감독과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이 다음 시즌 맞대결을 기약했다.
이번 시즌 두 팀은 지겹게 만났다. 정규리그,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외나무다리마다 맞섰다. 결과는 1승5무1패였지만 FA컵과 ACL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모두 FC서울이 승리를 거두며 최용수 감독이 근소하게나마 판정승을 거뒀다. 좀처럼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황 감독이지만 "정규 시간에 졌더라면 덜 억울할 텐데 (2차례 승부차기는)너무 아쉽다"고 했을 정도다.
단순히 포항과 서울을 넘어 두 감독의 라이벌전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진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두 감독은 나란히 K리그 사령탑으로도 순항하고 있다. 차기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 후보로 꼽힐 정도로 계속해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고비마다 최용수 감독에게 발목이 잡혔던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인내를 가지고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FC서울의 수비 지향적인 축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ACL 8강 1,2차전에서 모두 0-0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패해 더욱 아쉬움이 컸다.황 감독은 "서울 스타일을 잘 알고 있기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내년에도 똑같이 박빙의 승부가 이어질 것 같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어딘가 개운하지 못했던 것은 최용수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최 감독은 "(황선홍 감독님은)정말 지고 싶지 않은 상대였다"면서 "무승부로 끝난 게 너무 아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축구 스타일은 다르지만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만큼은 꼭 닮은 두 지도자가 만들어내는 라이벌 열전은 2015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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