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사용법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 News1 |
우리나라 여학생들이 남학생에 비해 컴퓨터·정보 활용 능력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격차도 조사 대상 18개국 중 가장 컸다. 다만 컴퓨터에 대한 관심도는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 같은 내용의 '국제 컴퓨터·정보 소양 연구(ICILS) 2013 결과'를 20일 오후 6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교육성취도평가협회(IA)가 지난해 한국, 독일 등 18개국 중학교 2학년 6만여명과 교사 3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여학생 컴퓨터·정보 소양은 556점으로 체코 559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남학생은 18개국 중 5위권이지만 517점으로 여학생보다 훨씬 낮았다.
ICILS 2013에 참여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여학생 점수가 남학생보다 높았고 점수 격차는 한국이 참여국 중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전체 학생 평균 점수는 536점으로 ICILS 평균 500점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참여국 1위인 체코를 제외하고 2∼4위국인 호주, 폴란드, 노르웨이와 유사했다. 최상위 수준 학생 비율은 5%로 ICILS 참여국 중 가장 높았다. 상위 수준에 해당하는 3수준 이상 학생 비율은 36%로 체코 37%에 이어 2위였다.
컴퓨터 사용에 대한 흥미와 즐거움은 46점으로 ICILS 평균보다 낮았고 참여국 중 최하위였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48점으로 여학생 43점보다 컴퓨터 사용에 더 많은 흥미를 보였다.
학습 목적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44점으로 가장 낮았다. 발표 준비, 같은 학교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기 등의 응답 비율은 ICILS 평균에 비해 10% 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교사들은 ICT 활용에 대한 긍정적 관점은 48점으로 ICILS 평균보다 낮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칠 때 사용하는 부정적 관점은 53점으로 참여국 중 가장 높았다.
ICT를 활용하는 다른 교사를 관찰하거나 멀티미디어 강좌, 특정 교과 디지털 강좌 수강의 비율은 ICILS 평균에 비해 높은 반면 인터넷 관련 고급 강좌, ICT를 매개로 한 토론 등의 참여율은 낮았다.
우리나라 중학교의 학생용 컴퓨터 1대당 학생은 20명으로 ICILS 평균 18명당 1대에 비해 보급률이 떨어졌다. 학생들이 가정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비율은 71%로 ICILS 평균에 비해 16% 포인트 낮고 학교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비율은 18%로 참여국 중 가장 낮게 조사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여학생들 점수가 남학생들보다 더 높은 것은 단순히 컴퓨터를 도구나 기술적으로 잘 사용하는 것보다 학습 응용, 정보 재구성과 각색, 디자인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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