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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최초 지역당 '마포파티' 출범…"주민들이 나섰다"

주민들이 만든 생활정치조직…3명 무소속·1명 정의당 소속 구의원 출마
시민활동가 주축으로 '삶의 정치' 실현…"일단 마포부터 바꿔보자"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4-05-12 20:59 송고


10일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열린 마포파티 창립총회. 구성원들이 의사결정에 사용하는 '1/N카드'를 들고 있다(제공:마포파티)© News1


6·4 지방선거가 2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 최초의 '지역당' 실험이 서울 마포구에서 벌어지고 있다.


마포구 주민들이 만든 생활정치 조직 '마포파티'는 지난 10일 성미산마을극장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구의원 후보 4명을 공식 추천했다고 13일 밝혔다.


마포파티는 '주민이 만드는 생활정치, 파티처럼 즐거운 참여정치, 미래의 대안정치'를 내걸었다.


마포파티엔 마포에서 터를 잡고 살아 온 시민단체 활동가와 공동체 주민, 홈플러스 입점 저지 투쟁을 했던 망원시장 상인, 협동조합 활동가 등 각양각색 주민들이 의기투합했다.


지난 3월17일 마포구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제안자 파티'를 열고 다양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정치모임을 만들기로 하면서 탄생했다.


이들은 '대리인 정치'를 넘어 주민 한명한명이 참여하는 정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나섰다. 지역 주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중앙 정치', 삶과 동떨어진 '여의도 정치'에 작별을 고하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 현실정치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의사결정을 할 때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1/N 카드'를 이용한다.


반드시 중앙당을 두도록 한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역당이 법적으로 당의 지위를 가질 수 없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해본다.


마포파티 구성원들이 의사결정을 할 때 사용하는 '1/N 카드'© News1


마포파티가 이번 선거에서 '공천'한 구의원 출마자의 면면도 이를 보여준다. 모두 생활밀착형, 풀뿌리 활동에 팔을 걷어부친 이들이다.


윤성일 후보(38, 마포 나:대흥·염리·노고산동)는 4년간 재개발로 주민갈등이 심한 염리동에서 주거권 실현을 위한 모임을 만들고, 대안공간 '우리동네 나무그늘'을 운영하면서 주민공동체·협동조합 활동을 해왔다.


지난 11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엔 인근 뉴타운·재개발 사업 과정에서 쫓겨날 뻔 했던 '어르신' 주민 60여명이 찾아와 힘을 보탰다.


윤 후보는 "염리동 지역은 재개발 문제로 주민 갈등이 극심했지만 그동안 나서 수습하거나 책임지는 정치인이 없었다"며 "주거권을 찾기 위한 활동과 마을축제, 음악회 등 공동체 활동을 병행하면서 주민들도 '삶의 정치'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와 주민을 이을 더 많은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성미산 공동체 주민인 설현정 후보(38, 마포 사:연남·망원2·성산1동)는 마포희망나눔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해왔고, 조영권(39·마포바-서교·동교·망원1동) 후보는 지역에서 '토끼똥 공부방', 의료생활협동조합을 운영해왔다.


이들은 마포파티가 공식적인 당의 역할을 할 수 없어 일단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마포파티가 추천한 마포구의원 후보 4명. 왼쪽부터 조영권, 오진아, 설현정, 윤성일 마포구의원 후보(제공:마포파티)© News1


여기에 정의당 소속 현직 구의원인 오진아 후보(42·마포아-성산2·중동·상암동)도 합류했다.


이창환 마포파티 운영위원장은 "거대 정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새누리당은 물론 진보정당 역시 당에 기대 주민 뜻을 펼치기엔 한계를 느꼈다"며 "기존 정당에 기대지 않고 내 생활을 바꿔보자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립총회에서 마포파티 추천 후보들은 ▲세비의 10%를 주민참여정치 정책개발비 사용할 것 ▲구의회 상임위 방첨 허용 및 생중계 ▲3대 공동공약 개발 및 실천 ▲회원 2/3 소환 요구에 응할 것 등 주민과 함께 지켜갈 약속을 발표하고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계약식'을 진행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는 주민 정치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라며 "지역당의 필요성을 알리고 가능성을 검증받은 뒤 차츰 법제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정당설립 요건을 법으로 엄격히 규제하지 않는 일본·유럽 등은 지역 정당이 활발하다.






chach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