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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새 야구장 명칭, KIA는 '있고' 광주시민은 '없다'?

구장 명칭 사용권 기아차,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제시
선택지 없이 '찬반' 의사만 물어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13-07-01 01:28 송고


올 연말 완공돼 내년부터 KIA타이거즈의 홈구장으로 사용될 광주 새 야구장 조감도 /사진제공=광주시 © News1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가 광주 새 야구장 명칭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며 논란이 예상된다.<뉴스1 6월28일자 기사 참조>


광주의 '명물'로 자리매김 할 광주 새 야구장의 명칭에 광주의 정체성은 물론 광주시민들의 의견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광주시에 올 연말 완공될 광주 새 야구장의 명칭을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로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광주 새 야구장의 구장 명칭을 광주시가 아닌 기아차가 이처럼 결정해 사실상 '통보'한 것은 양측의 계약에 근거한다.


광주시와 기아차는 2011년 12월 기아차가 새 야구장 건설비 994억원 중 300억원을 부담하는 대신 25년간 야구장의 부대시설(매점, 영화관, 주차장 등)까지 포함한 운영권 전체를 넘기는 '야구장 건립을 위한 위수탁 계약'을 체결했다.


광주 새 야구장의 구장 명칭에 기업의 이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인 '네이밍 라이트(Naming Right)'도 이 때 기아차에게 넘어 갔다.


이 때문에 기아차가 시에 단수로 제시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가 구장 명칭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기아차는 올 초 SNS 등을 통해 광주 새 야구장에 대한 명칭을 공모했고 계약 당시 시가 제시한 의견을 반영해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란 구장 명칭을 시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열린 KIA타이거즈-두산베어스의 2연전과 광주시청에서 있었던 민선 5기 3년 성과 보고회 참석자들 대상으로 이 구장명칭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묻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광주 새 야구장에 대한 명칭은 기아차가 갖기로 했기 때문에 기아차가 제시한 구장 명칭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며 "찬성의견이 다소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제시한 광주 새 야구장 명칭이 사실상 확정 수순으로 진행되며 비판의 목소리가 점차 고조될 전망이다.


광주 새 야구장 건설비의 30% 가량만 부담하면서도 25년간 야구장 운영권을 넘겨받아 '특혜'의혹에 휩싸였던 기아차가 구장 명칭도 기업 이미지 홍보에만 치중하고 광주의 정체성의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원 박준규(38)씨는 "광주 새 야구장 명칭으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가 유력하다는 소식을 듣고 황당하다는 생각 뿐"이라며 "기아차가 아무리 구장 명칭 사용권을 가졌다 하더라도 광주를 대표할 야구장에 대한 고민은 전혀 없이 오직 기업 홍보에만 치중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광주시의 의론수렴 절차 역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기아차가 제시한 구장 특정 명칭에 대한 단순한 '찬반'투표로 광주시민들의 참여와 선택의 폭이 사실상 차단됐기 때문이다. 의견수렴도 특정 장소에서 형식적으로 진행되며 사실상 '통과의례' 수준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이 최근 민선 5기 4년차를 '시민주권시대'로 선언하며 "광주 새 야구장 구장 명칭 등 시민들과 밀접한 현안에 대해서는 여론조사를 제도화 해 이를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것과도 사실상 배치되는 것이다.


대학생 최종우(27)씨는 "광주 새 야구장이 갖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기아차가 광주의 정체성을 담은 최소한 3~4가지 정도의 야구장 명칭을 제안하고 시가 이를 대상으로 정확한 여론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의견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은 야구장 명칭은 두고두고 시민들의 입살에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 새 야구장은 총 사업비 994억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5층, 2만 2244석 규모로 올 연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 프로야구 시즌부터 KIA타이거즈 홈구장으로 사용된다.






bei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