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둘째 언니 구명진씨가 아버지 고(故) 구자학 회장 묘소를 찾았다. (구지은 부회장 SNS 갈무리) |
오빠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이 아버지이자 창업주 고(故) 구자학 회장의 선영을 찾았다. 창업주인 아버지의 묘소에서 자신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11일 구 부회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구 회장의 묘소를 방문한 사진과 동영상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둘째 언니 구명진씨와 함께 절을 올리는 모습도 함께 담았다. 아워홈 측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지난 10일 아버지 묘소를 찾았다.그러면서 "아버지 어느덧 2주기가 되었네요. 아버지가 아끼시던 막내, 아워홈! 저희가 잘 보살피고 있어요"라는 내용도 함께 게시했다. 고 구자학 회장은 2022년 5월 12일 별세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고 구자학 회장의 회고록 '최초는 두렵지 않다'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날 게시물에는 해당 회고록을 제사상에 올려두기도 했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과 고(故) 구자학 회장 모습. 아워홈 마곡 본사 집무실에서. (구지은 부회장 SNS 갈무리) |
구 부회장은 현재 오빠 구본성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이다. 지난달 17일 아워홈 주주총회에서는 장녀 구미현씨와 구 전 부회장이 손을 잡고 구 부회장을 포함한 기존 사내이사 재선임 안을 부결시켰고, 미현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를 이사로 선임했다.
아워홈의 지분구조는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고, 동생들인 장녀 미현씨 19.28%, 차녀 명진씨 19.6%, 막내 구 부회장이 20.67%를 갖고 있다.
당초 미현씨는 2021년 구 전 부회장의 보복운전 처벌 당시 여동생들과 함께 오빠를 끌어내리고, 막내 구 부회장을 대표이사 자리로 올렸다. 구 전 부회장은 현재도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재판을 치르는 중이다.
그러나 미현씨는 배당 등의 문제로 구 부회장과 다른 노선을 취해왔고, 지난 주주총회에서 오빠의 손을 잡으면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지난 주주총회에서 임명된 사내이사는 구미현·이영열 두 명뿐이다. 자본금 10억 원 이상 회사는 사내이사를 3명 이상 두어야 하는 상법에 따라 구지은 부회장 등 기존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6월 전에는 임시 주주총회를 치러야 한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장남 구재모씨와 자신의 측근 인사로 평가되는 전 중국남경법인장 황광일 씨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건, 구 전 부회장 본인을 사외이사 격인 기타비상무이사로 올리는 안건의 임시 주총 소집을 회사에 요구한 상황이다.
이를 두고 아워홈 노조는 "경영에 무지한 구미현, 이영열 부부는 이사직 수용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 구본성 전 부회장은 터무니없는 배당을 요구하고, 자식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려 시도하고 있다"며 "회사 성장을 위해 두 발로 뛰어야 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대주주 오너들이 사익을 도모하고자 아워홈 경영과 고용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