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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처럼 늘어나고 전기 잘 통하는 ‘신축성 전극 소재’ 개발

가천대·경희대·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원·한국기술교육대 공동연구팀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2024-04-23 12:00 송고
금속-나노상 형성 과정.(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공)/뉴스1
금속-나노상 형성 과정.(한국기술교육대학교 제공)/뉴스1

국내 연구진이 뇌주름 형성 원리를 이용해 고무처럼 늘어나고 금속만큼 전기가 잘 통하는 신축성 전극 소재를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가천대 이태일 교수, 경희대 오진영 교수, 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원 최원진 박사, 한국기술교육대 채수상 교수 공동 연구팀이 잘 섞이지 않는 두 물질인 고무와 금속을 속도론적 방법으로 뇌주름 형상의 ‘금속-탄성체 나노 구조체’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전자피부, 웨어러블 로봇 등 착용형 전자기기 개발이 활발한 데 전자 피부나 촉각센서, 잘 구부러지는 디스플레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기가 통하면서도 유연한 소재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신축성 전극 개발에서 금속 물질과 고무와 같은 탄성체 간 반발력에 의해 서로 섞이지 않아 재료적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속도론적 방법'이라는 새로운 접근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연구팀은 열역학적으로 섞이기 싫어하는 금속과 탄성체를 섞어서 각각의 물질 고유 특성을 유지하는 나노구조체 신소재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고무 탄성체 기판 위에 금속 박막을 증착하는 시스템에서 고무와 금속 각각 물질들의 증착 속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화학 반응을 통제했다.

고무 분자들의 이동속도와 증착되는 금속 원자들의 증착 속도 간의 상대적 차이를 조절, 나노니들 형태의 금속구조체들이 매우 조밀하게 연결된 금속-탄성체 나노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또 이 같이 고무 탄성체 기판 표면에 형성된 ‘금속-탄성체 나노상’은 기판과 계면 사이의 큰 기계적 불안정성을 유도해 증착이 끝난 후 수 시간에 걸쳐 마치 뇌주름과 같은 형태의 표면 주름이 형성되는 것을 관찰했다.

이는 표면적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는 동시에 ‘금속-탄성체 나노상’ 내부의 특이한 나노구조를 통해 기계적·화학적·열적 측면에서 기존 재료에서 보기 힘든 정도의 높은 내구성을 보였다.

왼쪽부터 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원 최원진 박사, 한국기술교육대 채수상 교수, 경희대 오진영 교수, 가천대 이태일 교수.(한국연구재단 제공)/뉴스1
왼쪽부터 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원 최원진 박사, 한국기술교육대 채수상 교수, 경희대 오진영 교수, 가천대 이태일 교수.(한국연구재단 제공)/뉴스1

채수상 교수는 “기존 신축성 전극이 가질 수 없었던 매우 뛰어난 내구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웨어러블 의료 및 전자기기나 가상현실(VR)과 같은 응용 분야의 전극소재로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신진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지난 9일 게재됐다.


memory444444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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